보수단체들 "북의 협박에도 투쟁 멈추지 않아"
  •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별세 소식에 시민단체들도 잇따라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이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던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북한민주화운동의 거목이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11일 성명서를 보내왔다.

  • ▲ 지난 10일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10일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민주화운동은 "그토록 갈망하였던 민주화 된 북녘 땅이 아닌, 분단의 현장 한 켠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게 된 점에 애석함을 금할 길 없다"며 "고인의 망명은 북한사회의 허상을 알리고, 민주화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팔순이 넘은 노구에도 불구하고, 고인의 북한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투쟁은 이곳 대한민국 땅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다"면서 "북한민주화위원회라는 탈북자단체를 설립해 탈북자들이 북한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독려하며 앞장섰다"고 고인이 생전 활동을 설명했다.

    이 같은 민주화 활동에 앞장서온 고인은 북한 정권으로부터 끊임없는 협박과 암살기도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인은 생전에 “어차피 김정일은 할 일이 그것밖에 없으니 계속 이런 시도를 할 것”이라며,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런 걸 신경 쓰겠느냐. 내 존재로 북한의 악랄함을 알리면 좋은 것 아닌가”라며 수령 독재 정권을 향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도 황장엽 선생의 타계에 슬픔을 전해왔다. 향군은 고인에 대해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인권 탄압 국가인 북한 체제에 항거하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의 희생까지 마다하지 않은 남북 분단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망명 13년 동안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오직 북한 독재정권 타도와 굶주려 가는 북한주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국민행동본부는 "7천만 민족을 사랑한 진정한 민족주의자의 타계를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고인은 진실의 편에서 남북한 좌익의 흉악한 거짓과 싸워 온 영웅"이라며 "민족반역자 김정일을 통일의 파트너로 보는 남한의 자칭 진보·좌파를 가시는 날까지 비웃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또 "북한정권 지배층의 생각과 행태와 전략에 대하여 가장 깊은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줬다"며 "그의 육신은 사라지지만 민족을 향한 애정, 진실을 향한 그의 위대한 정신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