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0일 오전 열병식에 이어 이날 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야회(夜會) `번영하라 노동당시대'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을 통해 오후 7시20분부터 8시25분까지 약 1시간5분간 생중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오전 열병식에 이어 오후 야회에도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냈고 김일성광장에 모여 있던 북한주민들은 `만세'를 외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은 서늘한 10월 밤 공기를 감안한 듯 밤색의 두툼한 외투를 입었고, 김정은은 열병식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우측 편으로 리영호 군 총참모장에 이어 섰다.

    또 주석단에는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김정은은 야회를 마치면서 웃음을 지어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고 김 위원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남 당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은 야회 시작에 앞선 연설에서 "오늘의 대경축 야회는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을 혁명적 대경사로 빛내 주시려는 김정일 동지의 숭고한 구상과 세심한 지도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야회는 1장 `김일성동지의 당', 2장 `수령님 염원 꽃피는 강산', 3장 `당은 승리의 향도자', 종장 `장군님따라 천만리'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학생과 노동자들이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처럼 군무를 췄으며 광장 주변에서는 `카드섹션'을 통해 날아가는 새 등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특히 야회에서는 비날론 섬유, 주체철 등 최근 북한 당국이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경제 발전상을 강조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주민들에게 `강성대국' 건설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또 김일성광장 대동강 건너편의 주체사상탑에서는 붉은 색 레이저 빔을 쏘기도 했고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유람선 수 척이 대동강을 유유히 오가며 흥을 돋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야회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은의 업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불꽃놀이였다.

    주체사상탑 주변에서 쏘아 올려진 축포는 대동강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하늘가에 형형색색의 축포가 터져 오르고 화려한 춤 물결이 설레는 광장에 `경축 65', `영광'의 글발이 새겨졌고 불장식배, 돛배들이 오가는 대동강은 황홀경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한편 열병식 참가자들은 평양대극장 앞 도로에서 시작해 평양역-천리마거리-전승광장-4.25문화회관-개선문-옥류교-대학거리-인민경제대학 앞으로 이어지는 거리행진을 벌였고 30여만명의 평양시민들이 이들을 환영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