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대북전문가 `허실' 조명>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 포스트(WP)가 28일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북한 연구자들이 앞다퉈 내놓는 북한 관련 정보의 허실을 조명했다.

    27일 WP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신문은 `북한 연구자들을 위한 역사적 순간'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 전문가들이 내놓는 예측과 분석의 한계를 소개했다.

    한.중.일과 미국 등에 산재한 수백명의 북한 연구자들은 북중 국경지대에서 나오는 소문, 탈북자들의 전언, 북한 매체 보도 및 공식 발표문 등을 근거로 자기 견해를 자신있게 이야기하지만 수년이 지나 오류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WP는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이 지난 10년간 북한 관련 연구와 예측이 얼마나 부정확했는지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곧 발간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박 위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까지만해도 일부 북한 전문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슬하에 정남과 정철 등 두 아들 뿐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는 점을 일례로 소개했다.

    또 북한의 이데올로그로 활약하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조차도 2003년 차남 김정철이 김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헛발질'을 했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2001년 5월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돼 아버지의 눈밖에 난지 6년이 경과한 2007년에도 그가 후계자가 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있었다고 박 위원은 소개했다.

    또 러시아 출신의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WP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북한에서 대학을 다녔음에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면 북한이 붕괴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는 `고해성사'를 했다.

    이와 함께 외교통상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의 윤덕민 교수는 "(북한 관련 분석 중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우리는 모른다"고 토로했다.

    한편 WP는 당대표자회 결과가 나오면 이 회의가 김 위원장 삼남인 정은으로의 후계구도를 공식화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도 검증의 도마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