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도 부상 기용..北대미외교라인 `약진'
  • 북한의 핵협상과 대미외교를 도맡아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사진)이 23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 또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사진 아래)도 외무성 제1부상에, 6자회담 북한 측 차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참사도 외무성 부상에 각각 임명됐다.
  • 이번 조치로 북한 외무성의 대미외교라인이 모두 승진하게 됐다.

    하지만 중앙통신은 이번 인사에 대한 별다른 설명없이 이들의 승진 사실만 간단하게 전했다.

    북한 외교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강석주 신임 부총리는 6자회담과 대미 외교를 총괄해온 인물로, 일찍이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는 1986년 북한 관료로는 젊은 나이인 47세에 외교부 제1부상에 임명돼 24년간 같은 직책을 맡아오면서 얼굴마담격인 외무상을 제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할 정도로 북한의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해왔다.

    그는 1994년 제네바합의 이후엔 대미협상의 일선에는 나서지 않은 채 협상을 기획.지휘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특사방미 때 동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올해 두 차례 중국 방문이나 현지지도 등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행사는 직접 수행을 하면서 핵심참모로서의 위치를 과시하고 있다.

    김계관 신임 외무성 제1부상도 제네바합의 때 북측 차석대표로 강석주 당시 수석대표를 도왔고,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미사일 회담과 테러관련 회담 등에 북측 수석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면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담판을 통해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07년의 '2.13합의' 및 '10.3합의'를 이끌어냈고 북미관계정상화 실무그룹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특히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도중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회담장으로 불러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6자회담 10.3합의의 경과와 내용을 직접 설명토록 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다.

    리용호 신임 외무성 부상도 북한 내의 대미 전문가로 1990년대초부터 핵문제 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주요 대미 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영국 주재 북한 대사를 거쳐 2007년 북한 외무성에 복귀한 뒤 차석대표로 6자회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역시 2000년 10월 조명록의 방미에 외무성 순회대사 자격으로 수행했고, 지난 7월 하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박의춘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