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박재창 등 지음 ‘고당 정신과 나라의 앞날’
  • 암울했던 일제시대와 해방공간에서 고당 조만식 선생은 정치가 겸 독립 운동가로 또 조선일보 사장이 되어 민족 언론 창달에 공헌하고 무저항 민족주의 운동을 지도한 민족 지도자이다.
    평안남도 강서(江西)에서 출생한 그는 평양 숭실중학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세이소쿠 영어학교에서 3년간 영어를 공부하며 인도의 독립운동가 간디의 무저항주의와 민족주의에 감동을 받아 평생 독립운동의 거울로 삼았다.

  • 1913년 메이지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정주 오산학교 교사로 있다가 1915년 교장이 되었다. 1919년 교장직을 사직하고 3 ·1운동에 참가하였다가 체포되어 평양감옥에서 1년간 복역, 출옥 후 다시 오산학교 교장에 취임했다.
    1927년 신간회(新幹會) 결성에 참여했고 1932년엔 조선일보 사장이 되어 민족언론 창달에 공헌했다. 1943년 지원병제도가 실시되자 협조를 구하러 온 조선군 사령관 이타가키 세이시로의 면담요청을 거절하고 극력 반대하다가 구금되기도 했다.
    광복 후 평남건국준비위원회-인민정치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활약했고 소련군정청이 북조선인민정치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 취임을 권유하였으나 거부하였다. 소련군정청 당국과 공산주의자들은 조선민주당을 접수하고 그를 고려호텔에 연금, 협박과 회유를 하였으나 끝까지 굽히지 않았고, 월남(越南)을 종용하는 제자들의 간청도 거절하였다. 그 후 6.25전쟁 때 평양형무소에서 공산당에 의하여 살해되었다.

    이 책은 고당 조만식 선생 기념사업회가 매달 한차례 각계 저명 인사와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가진 강연 ‘한나라 강좌’를 기념사업회가 엮은 것이다.
    고당 선생의 뜻을 이어 북한 정권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자유민주체제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과 평가가 주된 내용을 이루고 있다.

    기파랑 펴냄, 321쪽,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