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폴란드의 은행에 북한 계좌를 보유하고 '조선연합개발은행'을 통해 거래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4일 전했다. 해당 은행 측은 국제적 기준에 맞는 의무를 다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했지만, 여전히 북한 자금의 송금과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 ▲ 유엔 제재 1874호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2009)의 'Kredyt' 은행 부분. ⓒ 자유아시아방송 자료 
    ▲ 유엔 제재 1874호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2009)의 'Kredyt' 은행 부분. ⓒ 자유아시아방송 자료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는 2009년 발표한 '유엔 제재 1874호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연합개발은행'이 계좌를 갖고 직접 거래하는 해외 21개 은행 중 하나로 이 'Kredyt' 은행을 지적했다.
    폴란드에서 직접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북한을 연구하는 니콜라스 레비(Nicolas Levi) 는 “북한이 폴란드에 파견한 노동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과 불법적인 수단으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Kredyt' 은행을 통해 북한에 전달되고 있다”고 방송에 주장했다.
    그는 “불법 활동으로 폴란드 내 북한 대사관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산 술을 폴란드에서 팔고 여기서 버는 돈을 ‘Kredyt' 은행의 계좌를 이용해 북한에 송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완성한 올해의 '대북제재 관련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도 북한의 해외 계좌가 있는 8개의 유럽 국가 중에서 폴란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북한의 해외계좌를 비롯해 무기와 사치품 거래 등으로 유엔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큰 개인과 기관의 명단을 작성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의 'Kredyt' 은행이 속해있는 KBC 그룹의 이사벨라 트오질로 대변인은 “'Kredyt' 은행이 국제적 기준과 의무를 이행하고 있으며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과 거래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레비는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가 'Kredyt' 은행을 북한과 거래 은행으로 지적한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이 은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24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하고 대북 결의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