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일 정부는 보안 문제 등 이유로 공무원에게 스마트폰 (왼쪽부터) 아이폰, 블랙베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 뉴데일리
    ▲ 독일 정부는 보안 문제 등 이유로 공무원에게 스마트폰 (왼쪽부터) 아이폰, 블랙베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 뉴데일리

    독일정부가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공무원에게 스마트폰 아이폰‧블랙베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대신 ‘짐코2(Simko2)’라는 스마트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9일(이하 현지시간) 연방정보보안청으로부터 두 스마트폰 기종에 대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모든 공무원들에게 스마트폰 대신 도이치텔레콤이 제공하는 ‘짐코’라는 기기를 사용하라는 긴급권고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블랙베리로 주고받는 모든 정보가 기기 제조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의 영국과 캐나다 서버 두 곳으로 직접 전송돼 이 기기를 통해 정부와 기업의 전산망이 공격받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조치는 정부의 정보보안 수준을 높이고 자국 내 통신정보 통제권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독일 토마스 데 메지에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통신망을 효율적으로 보호하려는 목적”이라며 “정부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고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정보보안청은 지난 4일에도 애플 운영체제에 대해 “보안상으로 큰 허점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사용자가 인터넷으로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악성코드가 숨겨진 PDF 파일을 열 경우 해커가 이메일 등 개인정보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메지에르 장관은 또 RIM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블랙베리 인프라는 그 회사만의 갇힌 시스템”이라며 “그러나 통신망에 대한 접속 표준은 사기업이 아닌 정부에 의해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베리에 문제가 되는 기능은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블랙베리에서 전송되는 모든 메시지는 각국 이동통신회사 서버를 거치지 않고 림 자체 서버를 통해 암호화된 뒤 재전송 된다. 이에 따라 자국 내에서 블랙베리로 테러‧안보 등 의심스러운 통화를 할 시에도 그 내용에 대해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들은 블랙베리를 통해 국가 안보와 관련한 정부가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고 유출될 수 있다고 판단, 블랙베리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