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에서의 한미연합훈련의 종료와 함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실시한다는 ‘전쟁 대비 쌍방훈련’의 내용이 28일 자유북한방송에 소개됐다.
    비상시 아니면 흔히 겨울에 이뤄지는 쌍방훈련은 가상의 적과 아군을 만들어 가상의 전투를 벌인다고 한다.
    이때 가상의 적은 경보저격부대원들로 구성되고 아군은 지역별 중요성 또는 크고 작은 공장들에 따라 군인과 일반 주민들로 구성된다.

    적의 역할을 담당한 경보저격부대원들은 ‘폭파딱지’를 가지고 다니다가 공장 또는 주요 지역에 이를 붙여 임무를 완수한다.
    이때 딱지를 붙인 군인은 칭찬을 받으며 딱지가 붙여진 공장 간부들은 비판을 받는다.
    쌍방훈련 기간이면 남성 및 여성 근로자들은 목총을 들고 공장 울타리 바깥 3m까지 접근금지 라인을 치고 밤낮으로 지킨다는 것.

    한 탈북주민은 “쌍방훈련을 하면서 목숨을 잃는 군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공장 굴뚝으로 진입하려다가 떨어져 죽는 경우도 있고 내부에 진입하려고 며칠이고 한 곳에 숨어 있다가 얼어 죽는 경우도 있다는 것. 그는 폭파딱지를 붙이려다가 사망해 영웅칭호를 받은 군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 탈북주민은 함경북도 어랑 철교에서 일어난 떼죽음도 소개했다.
    철교 중간에 폭파딱지를 붙이려던 경보저격부대원들이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 폭파딱지를 붙이려고 계획했다. 기차가 철교에 들어서고 여러 명의 군인들이 승객들의 응원을 받으며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용기를 자랑하기 위해 승강대가 아닌 창문으로 뛰어내린 군인들은 모두가 철교에 부딪치거나 기차에 치어 사망하고 말았다는 것.
    사건이 도(道)당에 보고되면서 사망한 군인들에게는 폭파딱지를 붙이려고 용감하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영웅칭호가 수여되었다. 또 붙이지도 못한 폭파딱지가 붙여진 것으로 인정되면서 철교를 지키던 군인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는 것.

    탈북주민들은 “지금도 북한에서 진행되는 쌍방훈련은 군인과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훈련이며 죽음의 길로 내모는 훈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