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수 전 국무총리는 13일 "4대강 정비사업을 하루빨리 완공해 외국에 4대강 사업의 경험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한 전 총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놀린 헤이저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과 만나 수해 해결을 위해 GGGI와 ESCAP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엔 기후변화 특사를 지내기도 했던 한 의장은 "ESCAP 회원국들에는 양쯔강과 메콩강, 갠지스강 등 큰 강이 많다"면서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개발한) 시스템이 홍수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첫 국제기구를 지향하는 GGGI는 녹색성장의 이론을 체계화하고 발전모델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기구로, 오는 16일 공식 출범한다.
    한 의장은 "지금까지 한국 경제는 선진국을 모방했지만 녹색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전 세계가 녹색성장 전략을 배울 것"이라며 "그 첨병 역할을 GGGI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GGI는 본부는 한국에 있지만 해외에 지역사무소를 둔 글로벌 연구소의 형태로 운영된다"면서 "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니컬러스 스턴 경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GGI에는 기후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 '스턴 보고서'로 유명한 영국의 경제학자 스턴 경과 기후정책 이니셔티브(Climate Policy Initiative) 대표인 토머스 헬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이사회 부의장으로 참여했다.
    한 의장은 실무를 담당할 소장급 최고경영자(CEO)도 외국인 가운데 선발할 예정이며 자문위원회 등도 대부분 외국인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는 GGGI에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에서 매년 1천만 달러 안팎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독일과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재정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원 측면에서도 글로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의장은 "앞으로 GGGI가 우리의 자산인 동시에 인류의 자산이자 우리의 대표적인 국제기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