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정치를 여, 야 통틀어서 ‘리더십다운 리더십 실종의 정치’라고 할 수 없을까?
     리더십을 간략히 줄여서, 유권자들의 여망(與望, expectation), 노선의 적실성(適實性, relevancy), 인간적 진정성 (authenticity)으로 나눠 볼 때, 적어도 이번 지자체 선거결과를 두고 볼 때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송영길 인천 시장을 주목하게 된다.

    우선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조선일보하고 한 인터뷰 일부를 들어 보자. 
     “유시민 후보가 북한 어뢰공격이 소설이니 뭐니 동떨어진 얘기를 해서 저도 덕 좀 봤겠죠.
    시장 군수도 이런 공천 안 됩니다. 국회의원 자기들이 뭔데 마음대로 합니까? 급식을 정치 이슈로 만들어서 재미 봤으면 이제 그만 정신 차리라. 더 열심히 가르쳐서 학습권을 보장해야지, 선거 위해서 계속 아이들 희생 시킬 겁니까? 양심이 있어야지.“

     송영길 인천시장은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좌파가 아니다. 280만 시민들의 복리를 책임진 만큼 앞으로 ‘투쟁’보다는 ‘일’로 평가받겠다.” “그 근거로는, ▶학생·노동운동 시절 주사파와 싸웠고 ▶인천의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으며 ▶지난 정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했다”. “야권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중앙정부와의 대립·갈등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한 제안이나 협의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행정을 해야 한다.”

     필자는 김문수 지사와 여러 차례 만나 대화한 끝에 위에 인용한 그의 말이 ‘겉=속’이란 느낌을 확신하게 되었다. 송영길 시장과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그가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심증은 아직은 들지 않는다. 그는 중앙 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는 야당 시장, 반(反)주사파 출신이자 맥아더 철거 반대의 그의 말은 실증적인 자료로 검증 가능할 것이라 느낀다.

     김문수와 송영길은 다수 유권자의 신임을 그들이 획득한 표로 반영 했다. 그들의 말은 우회적이 아니라 직설적이다. 그리고 다른 한나라당 사람, 다른 민주당 사람들과는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김문수는 다른 한나라당 사람(예컨대 오세훈)과 달리 ‘천안함’ 잇슈를 정공법으로 응수했다.
    송영길은 다른 민주당 사람(예컨대 한명숙)’과 달리 ‘천암함’을 ‘전쟁 공갈’로 써먹지 않았다.

     이런 인터뷰를 보면서 필자는 일종의 시원함 같은 것을 느꼈다. 이건 필자의 단순 소박한 일방적 속단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필자는 송영길과는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다. 그러나 다른 한나라당 사람들, 다른 민주당 사람들의 상투적인 처신과는 달라 보였다. 물론 시간을 더 두고 면밀히 주시해 봐야 하겠지만-.
    이와는 다른 자료와 의견을 듣고 싶다, 정보 교환과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