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어뢰에 1번이라고 안 쓴다고 하는데 내가 북한에서 어뢰를 분해 수리할 때 번호를 붙였다.”
    지난 1996년 9월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무장간첩 26명 가운데 유일하게 생포된 이광수 씨(45)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이 날조됐다는 북한 주장은 엉터리”라고 강조했다.

  • ▲ 1996년 9월 강릉에 침투한 북한 잠수함 ⓒ 자료사진
    ▲ 1996년 9월 강릉에 침투한 북한 잠수함 ⓒ 자료사진

    이씨는 “천안함 격침은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정찰총국이 한 것”이라며 “북한 해군은 전면전을 할 때 임무를 받아 움직이고, 장비나 훈련에서 정찰총국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찰총국이 새롭게 성과를 내기 위해 저지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때 당한 것을 이번에 과시(보복)하려고 준비해서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북한에서는 어뢰를 손수 정비한다”며 “정비하기 위해 분해하면서 (조립 때 혼선을 막을 목적으로) 1, 2, 3번 등 번호를 적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북한에서 조타수와 수뢰수(어뢰를 다루고 장전하는 병사)로 잠수함에서 14년을 근무했다.
    그는 북한이 연어급 잠수정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로미오급, 상어급, 연어급, 유고급이라고는 안 하고 톤(t)수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 극소형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또 “1000t급 이상은 대형, 300t급 이상은 중형 하는 식인데 북에 있을 때 소형 잠수함을 직접 봤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북한의 연습용 어뢰 파편이 남으로 떠내려 왔을 가능성은 역시 없다”라며 “선박처럼 부피가 큰 것은 몰라도 무기 잔해 등은 펄에 박혀서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뿐 아니라 잠수함을 타는 사람들은 다 이해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인사들 언급을 보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