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당시 교신내용 일부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언론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국방부는 1일 브리핑에서 천안함의 침몰 원인,북한 잠수함 활동, 사고발생 시각, 침몰 당시 상황, 속초함의 함포사격 등에 대한 군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천안함 사고가 발생한 시간이 26일 밤 9시20분께로 앞당겨졌다. 이는 당초 밤 9시45분에서 9시30분으로, 또 다시 9시20분으로 수정된 것이다. 무엇보다 천안함 함장이 사고 당시 휴대폰으로 보고한 시각이 밤 9시26분께라는 사실을 군이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천안함 침몰 장면이 담긴 TOD영상에도 시각이 기록됐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방부는 또 레이더상 미확인 물체에 76mm 주포를 쏜 배경에 대해 미확인 물체가 속초함에서 9.3km 떨어져 있어서 사정거리가 충분한 76mm 포를 쐈다고 설명했다. 레이더상 한 개였던 표적이 두 개로 분리됐다가 다시 합쳐졌고, 표적이 최종적으로 사라진 부분이 육지여서 새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해군 고속정이 먼저 도착했지만 구조 활동을 벌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고속정이 천안함에 접근할 경우 선체가 파손될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함미를 너무 늦게 발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음파탐지기의 음파는 수평으로 퍼지기 때문에 해저에 침몰한 함미를 찾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당시 속초함은 소청도 근처에 머물다가 해군이 A급 해상경계태세를 발령하면서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엔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서 지진파가 측정됐을 만큼 충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사고 당시 TOD동영상에서 미공개 됐던 부분을 언론에 전면 공개했지만 함수부분이 기울어진 채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장면만 보일 뿐 사고 원인을 규명할 만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

    다음은 국방부에서 공개한 해명 주요 내용이다.
     
    ◇천안함 침몰원인 = 당장 예단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만을 야기시킨다. 선체를 인양한 후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명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북한 잠수함(정) 활동 여부 = 국방부는 다양한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으며, 특히 침투자산인 잠수함(정), 반잠수정 등과 같은 선박의 움직임에 대해서 철저히 추적ㆍ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당일 움직임 여부도 확실히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당시 사고 인근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천안함과 속초함은 각각 경비구역에서 정상적인 경계태세 임무를 수행 중에 있었다.

    ◇속초함의 76㎜함포 사격 = 천안함 상황발생으로 2함대사는 해상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발령했고 이에 따라 현장에서 남쪽 49km 떨어진 해역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속초함은 22시55분께 사격통제 레이더상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했고 당시 긴박한 상황하에서 적 함정이 천안함을 공격 후 숨어 있다가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2함대사의 승인을 받아 경고사격 후 23시에 5분간 격파사격을 실시했다.
    당시 물체의 포착거리는 9.3㎞였고 표적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주포인 76mm로 사격했다.
    속초함은 사격이후 레이더 상에 포착된 물체에 대해 분석해 본석한 결과 ▲레이더상에서 표적이 한개에서 두개로 분리되었다가 합쳐지는 현상이 2회 이상 반복 ▲표적이 최종적으로 사라진 지점이 육지에 해당 ▲육상 전탐기지 근접 통과시 접촉 및 소음이 인지되지 않았음 등의 이유에서 새떼로 판단했다. 또 광학추적장비(EOTS)로 확인시 분산점 형태로 고속항해시 발생하는 물결이 식별되지 않았다.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에서 기동한 이유 = 당시 천안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백령도에 다소 근접하여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형태에 대응하여 경비작전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기동공간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한 것으로 함장 부임 후 10여차례 걸쳐 사용했다. 속초함은 최초 천안함 남쪽 49km 지점에서 정상적인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이었으나 천안함 침몰 상황 발생 이후 2함대사의 지시에 따라 NLL 남단으로 전진 배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