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 당국은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어뢰 발사 가능성까지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은 27일 오후 긴급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어뢰격침 가능성에 대해 “하나의 상황으로 예상 가능하지만 승조원들에게 조사해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어 “당시 당직자들에게 확인하면 확인 가능한데 나중에 확인해 볼 계획”이라며 “그런 것을 탐지하려고 음탐기를 뒀는데 잠수정을 감지 못 했더라도 잠수정에서 어뢰를 쐈다면 굉장히 강하게 스크류 돌아가는 소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함정이 해군에 포착되지 않고 사고 지역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어뢰가 배 쪽으로 왔다면 배에 있는 음탐기가 포착했을 텐데 초계함에도 관련 설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어뢰라면 포착하지 않았겠느냐’고 묻자 “배가 들어오면 장비를 운용했던 사람에게 정확히 얘기를 들어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실종자들이 배에 갇혀 익사 했을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배 안에 승조원들이 있었다면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려고 이 같은 상황을 연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고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분석하려 준비 중이며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가정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에 대해선 “암초가 없는 지역이라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고, 내부 폭발일 경우의 원인으로는 “내부폭발이라면 기름에서 나오는 유증기, 화약, 탄약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자리에 출석한 장수만 국방차관은 긴급 현안보고에서 “20분 만에 배 전체 부피의 60%가 빠르게 가라앉았고 완전히 가라앉는 데까지 3시간이 걸렸다”며 “폭발이 일어나고 선미가 가라앉는데 불과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