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이 다음달 1일부터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기로 하자 KT와 LG텔레콤의 동참을 권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어 두 통신사가 외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SKT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으로 광고한 ‘초당 과금제’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초당 과금제란 국내음성통화료를 1초 단위로 계산,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SKT는 그동안 표준요금제 기준으로 10초당 18원의 요금을 받아왔다. 초당 과금제는 쓴 만큼 낸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요금제는 11초를 통화해도 20초 분량의 요금을 낸다. SKT는 “요금 부과 단위 시간을 1초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가입자들의 요금 부담이 연간 2000억원 가까이 준다”고 전했다.

    반면, KT와 LGT는 초당 과금제가 ‘선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KT 관계자는 “초당 과금제로 한 달에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몇 백 원 수준일 것”이라며 그 효과가 과장됐다고 전했다. “요금이 항상 11초, 21초로 끝나는 것도 아닐뿐더러 초당 과금제 이용보다 FMC같은 서비스가 실질적 요금할인혜택이 크다”고 말했다.

    FMC서비스란 무선랜(WiFi)을 이용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휴대폰으로 다른 유선전호와 통화를 할 때 인터넷전화 요금만 내면 되는 서비스다. KT에서 사용하는 ‘아이폰’, ‘쇼옴니아’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3분당 39원의 파격 혜택으로 도입 5개월 만에 이용자수가 40만을 넘어섰다.

    LGT도 현재는 3사 통합에 따른 IT통합 진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이통3사 중에 가장 요금제가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KT와 LGT는 난감해 하면서도 “향후 고객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하면 검토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향후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이 같은 태도는 가입자를 비롯해 시민단체, 방통위까지 원한다면 결국은 도입할 것이라는 업계의 의견을 방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