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가 17일 대체휴일제 입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는 등 정치권의 공휴일 확대 논의가 본격화하자 경영계는 “휴일 확대보다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연차휴가수당 지급이나 높은 초과근로수당 개선이 먼저”라며 적극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국영영자총협회는 이날 경영계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내고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동시장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대체휴일을 늘리는 법이 만들어지면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국가적 어젠다인 일자리 창출마저 어렵게 될 것”이라며 “법안이 추구하는 근로자 휴식권 확보는 개별기업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체휴일제란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칠 경우 월요일을 휴일로 지정하도록 하는 법으로 4개의 관련 법안이 행안위에 상정돼 있다.

    경총은 “개별 기업 특수성과 자율성을 무시한 채 법으로 민간 휴일을 규정하면 노동시장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노동 시장에는 그 특성상 일요일 등 보편적 휴일이 아닌 다른 휴일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업종이 존재하는데도 이를 일률적으로 규정하면 근무체계 혼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은 뻔하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또 “근로자 시간당 생산성이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고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휴일·휴가일수가 10~20일이나 많은 현실에서 휴무일수가 또 늘어나면 세계화시대 기업경쟁력을 심각하게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총은 이어 “휴무 일수 확대는 경제위기로 인해 한계상황에 도달한 중소기업에는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