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폐차하고 싶어도 차에 물려 있는 과태료나 범칙금을 납부할 여력이 없다면 자동차를 아무데나 몰래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무단 방치 자동차와 경기 상황에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경기가 좋아지면 자동차를 무단으로 방치하는 사례가 줄어들까.

    경기 사정을 자동차 무단방치 대수로 가늠해 볼만한 자료 하나가 공개됐다. 국토해양부는 12일 경찰청과 각 지역자치단체가 단속한 무단방치 자동차에 대한 조사자료를 내놨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방치자동차 대수는 4만6238대. 이는 전해인 2008년 단속건수 5만998대에 비해 9%(4760대)가 줄어든 것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에는 정부가 노후차 교체지원 사업을 벌이는 등 혜택을 준 탓에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8년말 1679만여대에서 2009년에는 1733만여대로 오히려 늘었다. 등록대수가 3.2%나 늘었는데도 무단 방치 차량은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단방치 자동차는 경기 침체시 증가하며 경기 회복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2008년에도 무단방치 차량은 전년도인 2007년의 55178대에 비해 4180대가 감소했었다. 따라서 2008년 역시 그 전해에 비해 경기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9년에 무단방치 자동차 대수가 전년보다 뚜렷하게 감소한 것은 경기회복의 징조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경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을 자동차 무단 방치대수로도 입증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