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12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그간 왜곡보도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PD 저널리즘’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광우병 왜곡보도로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동의 한 가운데 섰던 MBC ‘PD수첩’ 제작진이 왜곡보도 파문에도 불구하고 사측으로부터 ‘보직변경’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친 것에 대한 질책을 쏟아냈다.

  • ▲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 연합뉴스
    ▲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 연합뉴스

    기자 출신인 최 의원은 “17년 기자 생활하면서 안 건 사실이라면 깃털이라도 세상을 흔들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PD수첩의 광우병 왜곡보도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손실 등의 폐해를 반어적으로 지적했다.

    최 의원은 “당시 제작에 참여한 한 작가가 지인에게 보낸 메일에는 작가와 PD가 현장에서 만나서 한 대화가 들어있다”며 “PD가 작가에게 ‘김여사, 현장에 나와 보니 소감이 어때?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보여? 만족해?”라는 내용이 있다며 당시 PD수첩이 사적인 감정과 시각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게 “PD수첩 광우병보도 제작에 참여했던 CP와 PD들은 지금 어떻게 됐느냐. 회사에 손해배상은 했느냐”고 따져 묻자 김 이사장은 “보직 변경만 했다”고 답했다. “월급은 받고 있느냐”는 최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 김 이사장이 “받고 있다”고 말하자 최 의원은 기가 찬 듯 “MBC는 참 좋은 회사다. 나라에 적게 따져도 3조7000억원 손해를 끼친 분들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것이냐”며 비꼬듯 언성을 높였다.

    최 의원은 또 “PD수첩은 아직 방송하고 있느냐”는 자신의 물음에 ‘존속하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도 “훌륭한 방송 계속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PD들이 잘못한 일이 참 많다. 잘하면 상 주고 못하면 책임지는 게 도리이지 않느냐”고 따졌고 김 이사장도 “MBC가 신상필벌주의가 확립돼있지 않았다는 데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은 따로 교육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PD저널리즘이 따로 있는 것 같진 않다.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을 만들면 아나운서 저널리즘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PD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는 취재 방법이라든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연역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PD저널리즘의 문제점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PD는 예능PD와 교양PD 구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지금 김 이사장이 PD들이 취재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아 연역적으로 취재가 이뤄진다면서 PD저널리즘 자체를 원천 부정하는데 여기에 종사하는 PD들을 모욕한 것”이라고 문제제기를 했으나 김 이사장은 “PD의 노고를 폄훼하자는 게 아니다”며 “직종에 따라 저널리즘이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을 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