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겨울, 李會昌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노무현 후보가 공약한 수도이전(신행정수도 건설로 위장)은 나라를 망칠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였다. 지금 선진당 총재 李會昌씨는 수도이전보다 더 나쁜 수도분할에 의한 세종시 건설을 원안대로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강경하다. 어느 쪽이 맞는가? 물론 2002년 李會昌 후보의 말이 맞다. 행정부서의 반을 서울과 과천에, 반을 충남 내륙에 두고 國政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데는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과 한 국민의 양식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李會昌 총재는 그런 양식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놓고 2012년에도 그가 대통령 후보로 네 번째 출마할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떠돈다. 지금 그가 하는 言動을 보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충남도지사 준비를 하는 듯하다. 자살한 노무현의 유훈통치를 받는 듯하다. 이런 인간적 비극, 인격적 파탄이 있을 수 있나? 2002년에 자신을 落選시킨 그 亡國的 신행정수도 공약을 지키기 위하여 정치적 생명을 거는 것은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것보다 더한‘정치적 自殺’이 될 것이다. 그의 7년 전 말대로라면 수도분할에 의한 세종시 건설은 나라를 망칠 일이다. 대한민국을 망쳐놓고 충청도와 선진당만 살릴 수 있는가?
     
     李會昌 총재는 그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다. 그 카드는 충청도민을 설득하여 ‘세종시를 포기하는 것’이다. 포기의 代價로 얻을 實益이 많을 것이다. 지금 原案대로 수도분할에 의한 세종시 入住를 해 보았자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 수만 명이 사는 데 그칠 것이다. 경기도 과천이 좋은 예이다. 세월이 지나면 피해를 보는 쪽은 충남사람들일 것이다. 李會昌 총재가 맞아죽을 각오로써 충청도민들을 설득하여 세종시를 포기하고 다른 代案을 찾는다면 세월이 흐른 후에 그는 애국자가 될 것이다. 국민들을 감동시켜 2012년에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세종시가 죽느냐 사느냐는 李會昌 총재가 정치인으로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亡國的 정치엔 愛國的 결단이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