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KISA)은 '그린IT'를 새로운 목표와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인데 김 원장이 제시한 '그린IT'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뉴데일리
    ▲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뉴데일리

    하나는 '환경'에 있어서의 '그린'이다. 이는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의미가 같다. 김 원장은 31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푸른 환경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도 불필요한 프로그램으로 인한 전력소비와 인력낭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먼저 '스팸메일'을 예로 들었다.

    김 원장은 "솔직히 필요한 메일을 찾는 게 보물찾기일 만큼 스팸메일의 양은 엄청나다. 스팸메일을 지우는데도 엄청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면서 "계산을 해보니 스팸메일 하나당 0.3그램의 탄소가 아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스팸메일만 줄여도 서버와 회선장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만약 이를 회사단위로 생각하면 서버와 전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저탄소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현재 수신단계에서 스팸메일을 차단하고 있지만 메일발송 단계에서 필터링을 해야 한다"며 제도적·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준비 중이다. 

    다음으로 '초경량 저전력 암호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불필요한 정보보호프로그램을 정리해 전력소모를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 김 원장은 "정보보호도 좋지만 쓸데없는 정보보호프로그램을 많이 깔면 그것 자체로 과부하가 걸리고, 전력소모를 일으킨다"면서 "초경량 저전력 암호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연간 3만6000톤 정도의 전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런 일들이 소위 말하는 '친환경'이란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린IT'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역설한 '그린생활화'와 같은 것인데 김 원장은 취임 뒤 곧바로 '노페이퍼 경영'을 하고 있다. 그는 "당장 프린터기나 복사기부터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뒤 모든 업무보고를 '인터넷 공용 게시판'을 통해 받고 있다.

    다른 하나는 '윤리적 의미의 그린'이다. 인터넷에서 '녹색신호등'을 만들겠다는 게 김 원장의 계획이다. 김 원장은 "신호등에서 녹색이 갖는 의미는 '안전하게 걸어가도 좋다'는 의미인데 이처럼 인터넷에서도 아이들이 부모가 장시간 외출했을 때에도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좋은 정보를 유통시키고, 선플달기 운동을 하는 등 인터넷에서 윤리운동을 하겠다"고 한다. 이미 지난 여름방학기간 동안 '인터넷윤리가족캠프'를 운영하며 실천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