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공신력이 높은 매체는 무엇일까.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조선중앙통신? 아니면 노동신문? 둘 다 아니다.

    북한 주민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는 ‘입소문’, 그 중에서도 정보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지인들로부터 흘러나온 비밀 얘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뉴스 전문매체 ‘열린북한통신’은 26일 자체 대북 소식통과 북한 내부 소식통 A씨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A씨는 또 당 강연회, 학습 제강을 통해 듣는 정보 역시 공신력이 높다고 말했다.

  • ▲ 북한 주민들에게 방영되는 텔레비전 뉴스방송. 북한 주민들은 이런 공식 매체보다 지인들로부터 듣는 입소문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북한 주민들에게 방영되는 텔레비전 뉴스방송. 북한 주민들은 이런 공식 매체보다 지인들로부터 듣는 입소문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A씨에 의하면 당 강연회나 학습 제강에 참여했던 사람을 통해 소문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 강연회나 학습 제강은 계급, 계층 단위 별로 실시되며 참여 계급 단위에 따라 공개하는 정보의 중요성과 정보의 공개 정도가 달라진다. 어떤 강연회는 “중앙당 부부장급까지 제한”, 다른 것은 “중앙당 지도원급까지 제한”이라는 식으로 공지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원칙적으로 참여 단위 이하 주민들은 강연회에서 나온 정보를 알 수 없게 돼있다. 그러나 “입소문”을 통해 은연 중에 주민들 사이에 강연 내용이 알려진다는 것이다. A씨는 7월경 김정운의 후계 사실을 대외비에 붙이라는 지시가 나왔다는 정보를 강연회에 참석했던 인민병원 종사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한 주민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대표적 대내 언론 매체보다 입소문에 더 관심을 가지고 신뢰하는 이유는 주민들도 북한 매체가 체제선전용으로 가공한 내용을 내보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열린북한통신은 40대 탈북자 C씨가 “언론 매체 보도는 체제 선전용이어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전하고 내부 소식통 A씨 역시 “언론에서는 항상 비판이 발전의 무기라고 선전하지만 매일 봐봤자 우리 체제가 좋다는 이야기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