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KOTRA) 상임감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전 한나라당 의원이 '여의도'의 눈이 아닌 '세계'의 시각에서 국회를 비판해 눈길을 끈다. 이 전 의원은 1일 6월 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 처리가 끝내 무산된 데 대해 "'소비자'인 국민이 버린 국회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 이성권 코트라(KOTRA) 상임감사 ⓒ 뉴데일리
    ▲ 이성권 코트라(KOTRA) 상임감사 ⓒ 뉴데일리

    이 전 의원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국회를 향해 "국회가 기능을 상실한 것이며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투쟁의 전당'이 돼버렸다. 나만 옳고 너는 그르다는 '흑백 논리의 전당'이 돼버린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의원은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한 교민기업을 소개하며 "우리 기업들은 이렇게 열악한 험지 아프리카에서 소리없이 한국의 능력을 알리고 있는데 반해 국내 정치권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활이 걸린 비정규직보호법'조차 국회에서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1980년대부터 가발 생산을 시작한 이 기업은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주변 8개국에 1만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서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가발 생산업체라고 한다. 이 전 의원은 "레바논과 중국 업체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기술력과 디자인 감각에서 한국기업을 따라 오지 못한다"며 "당연하다. 우리 가발 기술과 디자인 감각은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머리카락을 잘라 수출해온 과거를 회상하면서 "우리 어머니들의 눈물이 아프리카 여성의 아름다움으로 변신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이 교민기업의 브랜드 '린다'는 세계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아프리카인에게 가발은 생필품화됐기 때문이며 구매를 줄일 수 없는 신체 일부가 된 것"이라면서 "소비자 마음을 읽고 소비자에게 다가간 '린다' 같은 국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오늘이 2009년 하반기 첫날이다. 정치권 변화를 기대해 본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