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수 국무총리가 비정규직법 시행(7월1일) 하루 전인 30일 국회를 찾았다. 이날 자정까지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대량해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 ▲ 30일 오후 한승수 총리가 국회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실을 방문, 박 대표에게 비정규직법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연합뉴스
    ▲ 30일 오후 한승수 총리가 국회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실을 방문, 박 대표에게 비정규직법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연합뉴스

    1차 책임은 입법부인 국회에 돌아가겠지만 정부로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비정규직법 개정안 처리 당부를 위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는데 두 사람 모두 한숨만 내쉬었다.

    국회 대표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가벼운 인사 뒤 말문을 열었는데 한 총리를 만난 뒤 박 대표의 첫 마디는 "아이고~"였다. 가벼운 인사 뒤 한 총리는 "오늘이 비정규직법 개정안 처리 시한 마지막이기에 국회의장에게 들렸고 여야에 부탁드리러 왔다"면서 "한나라당이 그동안 열심히 해왔는데 오늘 안에 처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한동안은 합의처리 해줄 듯 하더니 갑자기 돌아서버려 안타깝다"고 말한 뒤 "국회에서 이것 하나 해결 못해 면목이 없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박 대표가 "(민주당을) 설득해보겠지만 지금 형편으로는 비관적"이라며 국회 상황을 설명하자 한 총리도 "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총리는 곧바로 "(그래도) 9시간이 남아있으니까"라고 했지만 박 대표는 "시간이야 뭐…"라며 처리가 힘들 것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가 "(비정규직법은) 정부 문제라기 보다 국민의 문제기 때문에 시한 전에 좀 결정을 내려주길 부탁한다"며 재차 시한 전 처리를 당부했지만 박 대표는 "몇 시간 있으니 더 열심히 해보겠다"면서도 "꼭 성과를 냈으면 하는데 안타깝다. 미안합니다"라고 답했고 두 사람은 만난지 5분만에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