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진정성을 갖고 많이 노력하는데 잘 안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정책자문 교수단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정부의 친서민 정책과 소통 노력을 하는데도 왜곡된 이미지가 여전하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문 교수단 11명으로부터 이념ㆍ지역ㆍ계층에 따른 분열과 반목을 해소할 '근원적 처방'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간담회에서 자문 교수단은 우리 사회 근본적 문제점과 해법에 대한 각자 의견을 가감없이 이 대통령에게 제시했고, 이 대통령은 견해를 말하기보다 교수단이 제안한 주문과 당부를 주의깊게 경청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자문 교수단은 이 대통령의 '중도 강화론', '친서민 행보' 등에 대한 제안과 건의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나는 진정성을 갖고 많이 노력하는데 잘 안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결국은 경제살리기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 국민과 소통 강화 ▲ 여당과 대화채널 상시 가동 ▲ 인재 풀 확대 ▲ 정치인 임용 문제 ▲탕평인사 ▲ 정무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는 이 대통령의 적극적 소통 노력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상가를 찾아 2시간이 넘도록 서민들과 직접 만나고 대화 폭을 넓혔다. 청와대는 정치계, 종교계, 언론계 등 여론 주도층과 회동을 지속적으로 갖고 정치복원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또 '타운미팅' 등 형식을 통해 서민, 젊은이, 30~40대 샐러리맨 등 여러 계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외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지난 2월 초 구성된 자문단은 송호근(서울대 사회학과), 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장훈(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간담회에는 나중에 합류한 강원택(숭실대 정외과) 교수를 포함해 11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책 자문단에 포함된 교수들은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이고 건전한 시각을 가진 학자들"이라며 "문제의식이 강한 이들과 함께 근원적 해법을 찾아보고자 회동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담회에서는 사회의 근원적 문제점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과 처방전들이 대통령께 전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