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UN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한 오세훈 시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UN 공공행정상 대상을 수상한 오세훈 시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현지시각으로 23일 오전 10시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09년 UN공공행정상 시상식'에 참석, 2개 부문 정책에 대해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미구엘 데스꼬또(Mr. Miguel d'Escoto Brockmann) 유엔총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오 시장은,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 수질 온·오프라인 실시간 공개 서비스’에 대해 대상을, 시민고객 온라인 아이디어 접수창구인 ‘천만상상 오아시스’에 대해 우수상을 차례로 받았다.

    UN 공공행정상에 선정된 정책 우수사례는 UN의 공인 및 지원을 받아 각국에 우선적으로 확산되며, 개발도상국의 성공적 벤치마킹 모델로 인정받아 국제적인 정책 브랜드화 기회를 얻게 된다.

    수상연설을 통해 오 시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을 모든 가치의 최우선에 두는 ‘창의시정’의 결실”이라고 하면서, '120 다산콜', '희망드림 프로젝트', '여성행복 프로젝트' 등을 창의시정 사례로 소개하였다.

    또 오 시장은 “서울시의 창의시정은 삼성과 같은 초일류 민간기업에서도 벤치마킹하여 창의경영을 기조로 선포하는 등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은 물론 해외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의시정을 통해 서울을 무한매력 도시로 끊임없이 진화시켜 나갈 것이며, 거버넌스의 획기적인 진화가 거대도시 서울을 얼마나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지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서울시 ‘아리수’와 ‘천만상상 오아시스’, 세계 유수 기관 정책 제쳐

  • ▲ UN 공공행정상 각국 수상자들.  ⓒ 뉴데일리
    ▲ UN 공공행정상 각국 수상자들.  ⓒ 뉴데일리

    4개 수상 분야 중 ‘투명성·신뢰성·대응성 있는 공공서비스로의 개선사례’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게 된 ‘아리수 온·오프라인 실시간 수질공개서비스’는 아리수에 대한 투명하고 정확한 수질정보를 제공해 시민 불신을 줄이는 데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시내 6개 취수장과 6개 정수장, 그리고 공급과정의 60개 지점 등 총 72개 지점의 탁도, PH, 잔류염소 등의 수질정보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 시민이 주거지 수계의 수질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질검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 가정 내 수도꼭지에서 5개 주요항목(탁도, 잔류염소, PH, 철, 구리)을 체크하는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부적합 시에는 추가로 7개 항목(암모니아성 질소, 염소이온,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 아연, 망간) 수질검사를 통해 수질 개선이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 UN 공공행정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오세훈시장.   ⓒ 뉴데일리
    ▲ UN 공공행정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오세훈시장.   ⓒ 뉴데일리

    서울시는 지난해 68만여 가구에 대한 수질검사를 완료했고 올해 95만 가구, 2010년까지 서울시 전 가구에 대한 무료 수질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민선4기 서울시가 언제 어디서나 의견개진과 제안이 가능한 거버넌스 실천사례로 도입한 온라인 아이디어 접수창구 ‘천만상상 오아시스(oasis.seoul.go.kr)’는 정책결정과정에 시민참여를 촉진시킨 혁신적인 사례로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천만상상 오아시스는 ‘시민입장에서 생각하기’라는 서울시 창의시정이 시민고객의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 온라인 공공행정모델이자 웹2.0 시대를 대표하는 디지털거버넌스의 대표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최종 12개 사례 중 서울시 정책 2개 포함

    서울시 관계자는 "전 세계 몇백개 기관이 제출한 정책경쟁에서 선정된 12개 우수정책 중 서울시 정책이 2개나 포함된 것은 시민고객 입장에서, 시민고객과 함께해 온 서울시 공공정책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았다"고 평가하고 "서울시 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UN 공공행정상은 공공 행정분야에서 최고 권위있는 상으로서 특히 거버넌스 우수 사례에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수상은 서울시 정책이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크다.
     

  • ▲ UN 공공행정상 시상식 후 각국 내빈들에게 아리수를 설명하는 오세훈시장.   ⓒ 뉴데일리
    ▲ UN 공공행정상 시상식 후 각국 내빈들에게 아리수를 설명하는 오세훈시장.   ⓒ 뉴데일리

    UN은 우수 거버넌스 사례 발굴·보급을 위해 매년 전 세계 우수 행정기관을 선정, UN 공공행정상(UNPSA, UN Public Sevice Awards)을 주고 있다.

    UN 공공행정상 선정은 2003년에 6월 23일을 ‘유엔 공공 서비스의 날’로 지정한 이래 이뤄지고 있으며 유엔공공행정네트워크의 주관 아래 위원들이 전 세계 몇 백 개 공공기관에서 출품한 사례를 엄정하게 심사, 최종 대상을 선정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조달청 나라장터(03년), 정부혁신지수(06년), 법무부 심사서비스(07년), 서울시 사이버정책토론방(08년)으로 수상 전례가 있으나 ‘행정의 투명성, 신뢰성, 대응성 있는 공공서비스 개선분야’에서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 시장,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면담

    한편 오시장은 시상식이 열리기 전인 오전 9시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환담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서울시의 역할 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눴다.

  • ▲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면담하는 오세훈 시장.   ⓒ 뉴데일리
    ▲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면담하는 오세훈 시장.   ⓒ 뉴데일리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서울시 행정이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UN 공공행정상을 2개 부문에서 동시에 수상한 것을 축하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성공리에 개최된 C40 세계도시기후 정상회의에 대해 설명하며, “유엔 기후변화협약 체결 등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UN과 서울시가 국제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 시장은 중동분쟁 및 온실가스 배출억제, 신종 인플루엔자와 북한 핵실험 등 국제적 현안 해결을 위한 반 총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하여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님의 노력을 기대한다”며 우리 안보상황에도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반 총장과 오 시장의 만남은 지난 200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서울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UN과 서울시의 협력관계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서울시의 역할과 위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