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부터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가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C40의 정식명칭은 'C40 기후리더십그룹'(C40 Climate Leadership Group)으로 2005년 켄 리빙스턴 전 런던 시장이 제안해 기후변화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조직한 세계 대도시 시장들의 모임이다.

    C40는 세계 지표 면적의 2%만 차지하는 도시 지역에서 전체 온실가스의 80%가 배출된다는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기술 개발과 이용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C40는 런던, 서울, 뉴욕, 도쿄, 베를린, 상파울루 등 40개 회원도시와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로테르담 등 17개 협력도시로 구성돼 있다. 또 C40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CCI(Clinton Climate Initiative)와 협약을 맺어 대도시 이산화탄소 감축기술 개발과 실행에 관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격년으로 열리는 C40 정상회의는 1차 회의를 2005년 영국 런던에서, 2차 회의는 2007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했다.

    C40 회의는 세계 각 도시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모이는 만큼 회의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번 회의는 서울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도시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대했다. 또 이 기간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기후변화박람회에 대해 "서울의 기후변화대응 정책과 우리 기업들의 기후변화대응 첨단기술들이 세계 도시 대표단에 소개된다"며 "기후변화 관련 산업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16일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ohsehoon4u)에 2007년 뉴욕에서 열린 2차 C40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막강한 경쟁자였던 도쿄를 제치고 서울이 3차 회의를 유치하게 된 극적인 과정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뉴욕으로 떠나기 전 기후리더십그룹에 속하는 시장들에게 서울이 회의를 유치하도록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내고,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각 도시 시장들의 사진과 이름을 외워 도착 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울시를 각인시켰다.

    오 시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와 만나 3차 회의를 서울에 양보해달라고 설득하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추첨을 통해 도쿄를 제치고 서울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