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건강의학센터 정지인 교수는 1983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인의 사망 양상을 분석한 결과, ‘피할 수 있는 사망(Avoidable Death)' 발생률 및 전체 사망 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이 차지하는 비율 모두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고 대한의과학회지 2008년 12월호에 밝혔다.

    송윤미 교수팀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의 사망원인통계연보 자료를 토대로 사망원인을 조사했다. 기존 다른 연구들과 비교하기 위해 연구대상 사망자의 연령을 65세로 제한시켰고 연령표준화사망률을 계산했다. 연구팀은 65세 미만 사망자의 사망원인을 3가지군으로 나눠 조사했다. 1군은 일차예방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 2군은 조기진단 및 치료로 피할수 있는 사망, 3군은 적정 의료를 받으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2004년의 사망률은 1983년에 비해 42.9%로 감소했고, 이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2004년의 사망은 1983년의 37.6%에 불과했다. 

    '피할수 있는 사망' 계속 감소

    1군에서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현격히 감소했고 간암·만성간질환 및 간경화에 의한 사망률은 1980년대 후반까지 증가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감소했다. 다만,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4년 사망률이 1983년보다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1970년 이후 우리나라의 흡연시작 연령이 빨라지고 1인당 흡연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2군에서는 위암으로 인한 사망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았다. 또 유방암·대장직장암은 사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른 발생률 증가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3군에서는 감염성 질환, 호흡기 질환, 고혈압성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사망은 크게 감소했으나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핵 폐렴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화학요법과 항생제 발달로 관련 질병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때문으로 추정된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보건의료서비스 20년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수행된 것으로 연구결과를 보면 피할 수 있는 사망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보건의료서비스의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