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100만명 시대, 한해 국민 4명 중 1명이 해외여행을 가는 시대에 영어는 외국어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세계어(global language)라 할 수 있다. 글로벌 환경 속에 영어는 원어민이 아닌 비영어권 사람들끼리의 대화 매개체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영어 사용능력이 비영어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촌에서는 단순히 영어 원어민 문화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비영어권 사람들과의 문화소통을 중시하는 EGL(English as a Global Language)이 통용되고 있다. 영어가 세계시민의 공통언어인 세계어(World English)로 자리잡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다른 국가에서 쓰이는 영어, 예를 들면 Konglish(한국식 영어), Chinglish(중국식 영어), Singlish(싱가포르 영어) 등의 영어도 단순히 엉터리 영어(Broken English)라기보다는 또다른 Globish(글로벌영어)로 이해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정통 영·미식 영어 즉, 영어 원어민의 발음과 언어능력을 습득하고, 영어권 문화습득을 목표로 하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또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age)식 영어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정부가 2010년부터 초등 영어교육과정 수업시간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교육방향이 세계어로서의 영어 능력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외국어로서 영어를 경험해 보는 언어체험에 그칠 공산이 크다.

    반면 많은 비영어권 나라들은 국제적 언어능력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걸 교육목표로 정하고, 자국민을 이중언어 구사자(Bilingual Person)로 키우기 위해 빠르게 영어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자국어의 읽고쓰기 능력만큼 영어 읽고쓰기 능력을 초등과정부터 집중해서 가르치고 있다.

    이제 영어교육은 언어 자체가 아닌 세계인과의 문화소통 매개로써 이해돼야 하며, 영어교육 방향이 비영어권자와의 대화 이해에 불편이 없을 수준에 맞추는 EGL(English as a global language) 교육으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

    원어민강사 채용 전문업체 유에스워크(www.usawork.co.kr) 최창남 대표는 "영어로 꾸준히 의사표현 할 수 있는 영어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영어교육 목표가 세계인과의 문화소통이란 사실을 일선 교육 현장에서부터 이해하고 교육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