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대학 상권중 하나인 서울 홍대 모 테마상가의 분양주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내용인 즉 올 4월에 오픈한 이 상가의 시행사가 잠적해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 반포의 R 테마상가, 부산의 스키돔 S 상가 대표들도 외국으로 도주를 하는 등 테마 상가들이 내홍을 겪고 있다.

    이는 본인들의 상권 활성화 책임을 회피한 채 분양만 하면 된다는 발상에서 나온 결과다. 사실 테마상가는 2004년을 기점으로 50곳를 웃돌았으나 2005년에는 10~20곳 2007년에는 8곳으로 공급이 줄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임차인 확보 실패가 주원인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테마상가는 대략 300여곳. 이 중 40%에 해당하는 상가가이 수 분양주와 분양업체간에 분쟁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는 업체의 지키지도 못할 약속에 속아 사기나 다름없는 피해를 본 수분양자들이 많아 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추가 비용 등 잘 계산해야

    통상 테마 상가에는 분양가의 5~10%에 해당하는 상가개발비를 별도로 받는다. 개발비는 그야말로 상권 활성을 위한 홍보비, 인테리비 등의 제반 경비를 분양 대금과 별도로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으로 부담시키는 비용을 말한다. 2005년 서울 불광동의 T테마상가는 시행사 대표가 개발비를 도박자금으로 탕진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사실 개발비의 사용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구체적으로 공개된 사례가 없다.

    분양업체가 개발비는 받는 이유는 본인들이 일정기간 동안 상권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투자자들과의 약속이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상권화성화에 여러움이 있다. 그러나 테마상가에 투자하는 사람들 중에는 평생 모은 노후 생계형 자금을 넣는 사람도 많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홍대의 모 상가의 경우만 보더라도 잘못된 투자 때문에 이혼으로 가정이 파탄되거나 본인의 생업을 포기한 경우 심지어 가슴앓이를 하시가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상권활성화는 알아서 되는 게 아니다

    상권활성화 실패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분명 분양업체에 있지만 분양주들도 책임을 면할수는 없다. 대다수 분양주들이 투자만 하면 상권은 알아서 형성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테마상가의 경우 교통이 좋은 역세권이나 유명 대학가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또 집객요소를 위해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나 지하철과 직접 연결하여 상권할성화는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테마상가들이 이러한 노력을 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테마상가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 비해 쇼핑환경면에서 열악하며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최근 서울 동대문에 오픈한 C 상가는 분양주와 임차인들이 뭉쳐 과거의 단순 쇼핑몰식에서 탈피, 과감하게 백화점식 영업방식을 도입한 사례로 귀감이 되고 있다.

    테마상가의 상권활성화는 단순하게 누구의 몫이 아니라 분양업체나 분양주의 전사적 노력에 의해 형성된다고 본다. 분양업체는 상권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의 제시와 의지가 필요하며 분양주는 투자 전 분양업체를 철저하게 검증해 상권활성화 의지 등을 파악한 후에 투자에 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