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집회 참가자 '맨홀 뚜껑'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비난과 프로그램 하차, 라디오 협찬중지 사태까지 겪는 등 방송 활동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정선희가 라디오 방송에서 눈물로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선희는 6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고민도 하고 걱정도 했다"고 운을 뗐다. 정선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동안 비난과 항의를 외면하고 침묵으로 무마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웠다"며 "정말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었고, 그런 행동이 여러분에게 분노를 자아냈던 것 같아서 죄송하다. 진심이 정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새 여러분 반대편에 서서 공공의 적이 돼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정선희는 이어 "원론적인 이야기에 치우쳐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교만이 빚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자세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방송에 임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지난달 22일 정선희는 '촛불집회 맨홀뚜껑' 발언 후 네티즌의 비난이 거세지자 다음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어제 사연에 대한 코멘트 중에 일부 표현이 본의 아니게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사과드린다"고 공식사과 했었다. 또 그의 남편 탤런트 안재환도 자신의 미니 홈피를 통해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정선희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 하차와 광고중단을 요구했었다. 

    정선희 사과 멘트 전문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내 성격이나 대인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때로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주위사람들 말에 귀 기울일 때 성숙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인 것 같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너무나 오랜 시간 걱정했다. 5월 22일 목요일 촛불문화제 발언 이후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고 게시판에 많은 항의 글들이 올라왔고 여러분의 분노를 느꼈지만 내 진심을 전하기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린다.

    외면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침묵으로 무마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 말을 꺼내기가 무척 조심스러웠다. 정말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 믿었고 그런 행동들이 더 많은 오해와 분노를 자아낸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내 진심이 꼭 전해졌으며 좋겠다.

    나도 이 땅에서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아이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여성이다. 본의가 아니기 때문에 2주라는 시간동안 자숙하고 반성하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여러분 반대쪽에 서서 공공의 적이 돼 버린 게 아닐까 라는 두려움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원론적인 일에 치우쳐서 여러분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 교만이 빚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픈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배우는 자세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