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타고리안 승률 = (총득점^1.83)/{(총득점^1.83)+(총실점^1.83)}(^ :지수) 

    피타고리안 승률은 야구 기사를 본다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만한 공식이다. 세이버 매트릭스의 대부라 불리는 빌 제임스가 고안한 것으로 실제 승률과 피타고리안 승률(기대할수 있는 승률)과의 차이
    에 따라 운이 좋고 나쁨을 평가한다는 자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전통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운과 미래에 대한 예상은 바보처럼 여겼다. 앞날은 아무도 예상할수 없고 운 또한 실력의 일부분으로 여긴 경향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 야구에서 많은 통계로 선수를 더 세밀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을 잘못 이해하고 생각 이상의 해석을 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50년간 실제 승수와 피타고리안 승수의 차가 가장 큰 팀을 살펴 보며 그 진실을 풀어보자.

    ▶대표적인 실제 승수>피타고리안 승수인 경우

    1)2004 뉴욕 양키즈(득:897,실:808 실제 승수:101-61,피타고리안 승수:89-73 차:+12)

    조 토레(현 LA 다저스 감독)이 이끄는 뉴욕 양키즈는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아쉽게 보스턴에게 졌지만 리그 최상위권 공격력을 바탕으로 101승을 거두었다. 표에 본 것과 같이 1점차 승부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마리아노 리베라를 주축으로 한 불펜진이 31승 15패 59세이브를 거두며 확실하게 뒷문을 잠군데다 실제 경기 승부처로 판단할 수 있는 7회 이후 긴박한 상황에서 팀타선이 평소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적은 점수차로도 이기는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공격을 펼친 경우가 많다 할 수 있다. 이것은 대부분 실제 승수가 피타고리안 승수보다 높은 가장 일반적 이유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사실 감독의 전술적 판단과 성향보다는 선수들의 능력,분위기에 따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할수 있고 실제 승수가 많은 경우를 단지 운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

    2)1984 뉴욕 메츠(득:652,실 676 실제 승수:90-72,피타고리안 승수:78-84 차:+12)

    현재 미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며 1986년 어메이징 메츠를 실현시킨 데이비 존슨 감독이 이끌던 팀이었다. 실점이 득점보다 많으면서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으며 200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3)2007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득:712,실:732 실제 승수:90-72,피타고리안 승수:79-83 차:+11)

    4)200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득:696,실:856 실제 승수:77-85,피타고리안 승수:66-96  차:+11)

    위 5팀 가운데 5할 성적이 안나오는 유일한 팀이다.하지만 불펜은 선발진에 비해 훨씬 안정감을 주었고 집중력있는 공격이 나오며 생각보다 높은? 성적이 나왔다. 이것은 실제 승수가 피타고리안 승부보다 적은 팀과 비슷한 승수임에도 비교할 부분이다.

    5)1970 신시네티 레즈(득:775, 실:681 실제 승수:102-60,피타고리안 승수:91-71 차:+11)

    명장 스파키 앤더슨이 감독이었고 70년대 빅레드 머신으로 불리며 신시네티의 전성기를 이끌게 되는 타선이 시작된 시기라 할 수 있다.공수에서 전부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며 월드시리즈까지 갔다.


    ▶대표적인 실제 승수<피타고리안 승수인 경우

    1)1993 뉴욕 메츠(득:672,실:744 실제 승수:59-103,피타고리안 승수:73-89 차:-14)

    빠른 발의 소유자 빈스 콜맨과 타점 머신 에디 머레이,신인 시절의 제프 켄트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력은 리그 하위권이었고 득점이 필요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며 현재의 메츠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된 선발진에 비해 불안한 불펜진이 자주 위기를 제공했고 이것은 대부분 실제 승수가 피타고리안 승수가 부족한 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또한 크게 이기는 경기도 많아 수치상 보이는 득점보다 영양가는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2)1986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득:663,실:700 실제 승수:64-98,피타고리안 승수:77-85 차:-13)

    현재 디트로이트 감독을 맡고 있는 짐 릴랜드가 감독이었던 팀이었고 당시 날렵한 배리 본즈가 활약했었다. 전체적으로는 공수가 안정된 팀이었지만 득점이 필요할 때 공격은 응집력이 부족했고 불펜은 평소에 잘던지다가 위기에 몰리면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198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득:615,실:567 실제 승수:75-87,피타고리안 승수:87-75 차:-12)

    척 테이너 감독은 1979년 월드시리즈를 우승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80년대부터 급격히 성적이 떨어지며 1985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당시 피츠버그의 마운드는 리그 최고를 자랑했지만 공격의 응집력이 부족했다.

    4)1967 볼티모어 오리올스(득:654,실 592 실제승수:76-85,피타고리안 승수:88-73 차:-12)

    아메리칸 리그 3개의 팀에서 감독을 역임한 행크 바우어 감독은 1966년 볼티모어를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시킨다. 브룩스 로빈슨, 프랭크 로빈슨, 짐 파머라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전해와 달리 공격의 응집력이 떨어지며 리그 6위로 마쳤다.

    물론 위의 경우들을 제외하더라고 예외의 경우는 존재한다. 하지만 승수의 차이는 대부분 확실한 근거들이 존재하고 감독의 능력이나 실제로 운이라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 하지만 실제 승수>피타고리안 승수인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 전체를 볼 때 기대 승률이 .482었지만 실제 승률은 .537로(82승 71패),실제 승수<피타고리안 승수인 경우 기대 승률은 .511에서 실제 승률은 .454로(69승 84패)로 꽤 차이나며 포스트 시즌을 노리는 팀에게는 득.실점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컴퓨터나 계산으로 예측한다고 해서 맞아 떨어지기 힘들며 조사 대상의 경기 수가 적다면 무리한 시도일 뿐이다. 또한 피타고리안의 공식의 기본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처럼 실점이 적은 팀에게 다소 유리한 공식이다. 피타고리안 승수는 대부분 3경기 안팎에서 차이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향후 시즌 예측보다는 현재 게임을 풀어가는 효율성을 보여주는데 더 초점이 맞추어진 경우로 보여진다.

    앞일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이며 그것으로 팬들은 재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