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시장의 불황은 이제 당연한 현상이 되어버렸다. CD판매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그렇다고 이를 대체할만한 새로운 수익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음반업계는 이러한 불황의 원인을 처음에는 불법복제에서 찾았다. 불럽으로 복제가 되고 불법으로 다운로드 되는 것을 막아버리면 옛날의 수익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도 완전하게 불법적인 음원의 유통을 막을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된 음반업계는 이제 타깃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온라인과 휴대전화에서의 음원 유통에서 돈을 벌고 있고 플랫폼 사업자들과 과금업체들에게 수익의 분배를 다시 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처음 이런 서비스가 시작되었을 때 그 중요성을 모르고 자신들이 너무 불리하게 수익배분 비율을 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어진다고 해도 옛날같은 음반 호황의 시간은 다시 만들어낼수가 없어 보인다. 이제 세상이 변했다는것을 인정해야 될 때인 것이다. 세계의 음악시장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정말 세상이 완전히 변해버렸고 이를 거슬러서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대중문화가 발전한 미국의 음악시장에서 정말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다.
    온라인 다운로드를 어떻게 돈으로 연결시킬 것인가 하는 많은 실험을 거쳐 그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프리노믹스'라고 할수가 있다.

    프리노믹스는 Free(공짜)와 Economics(경제)의 합성어로 '공짜 경제'라고 직역해도 그 의미를 쉽게 알수가 있다. 공짜로 음악을 듣도록하고 광고와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런 비지니스 모델이 미국에서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이나 휴대폰 상에서의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로부터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DRM도 이제 서서히 무대에서 사리지고 있는추세이다. 점점 많은 사업자들이 DRM-Free 음반을 내놓고 있으며 DRM이 더 이상 수익을 내도록하는 기술이라고 믿지를 않게 되었다. 차라리 DRM같은 보호장치를 없애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음악을 사용하도록해서 음악의 소비를 더 늘리고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이 더 큰 수익을 내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쪽은 바로 광고다. 음악산업 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 산업에서 앞으로 광고를 기반한 비지니스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돈을 내도록하는 다른 비지니스 모델을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광고도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는 지불을 하게 되는 돈이라고 할 수가 있겠지만 심리적인 저항이 적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이런 비지니스 모델을 더 선호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네이버처럼 사용자들은 공짜로 네이버를 이용하지만 이 회사는 광고로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이 바로 이런 수익모델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이제 콘텐츠를 소비할 때는 꼭 광고를 보거나 들어야만 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미국의 'Imee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는 이런 비지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 광고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광고를 보고 공짜로 음악을 들을 수가 있는데 물론 다운로드는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비지니스 모델 외에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이런 수익모델에서는 광고 수익을 나눠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에 음원을 공급하고 있는 음반사들과 광고수익을 나누어 가지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Imeem은 음반사들에게 인터넷에서 가능한 한 자신들의 음악을 즐기는 회원들의 메타 데이타 분석 자료를 수익과 함께 같이 넘긴다. 어떤 나이와 취향을 가진 회원이 어떤 곡을 듣는가, 어떤 지역에 사는 회원들이 어떤 장르의 음악을 선호하는가 등을 분석한 자료를 넘기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바로 '타깃광고'를 하는 데 사용된다. 여러분의 사생활이 돈벌이에 사용되도록 여러분은 음악을 공짜로 즐기면서 이런 자신의 정보를 사용하도록 동의하게 되는 것이다. 돈 대신에 소비자의 정보를 지불하는 것이 바로 앞으로 다가올 '프리노믹스'의 정체인 것이다. 이렇게 제공된 정보는 보다 더 효과적인 광고를 위해 사용돼 회사들의 광고비용을 줄여주는 용도로 이용되는 것이다. 

    정보가 곧 돈인 세상에서 이제 여러분은 자신의 정보를 주고 콘텐츠를 공짜로 즐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스키가 취미라는 정보를 넘긴 당신은 스키 광고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이며 결국 스키 광고를 보고 전보다 많은 스키 관련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돈을 내고 즐길 것인가. 아니면 정보를 내고 즐길 것인가.

    (www.showpd.pe.kr  쇼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