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중도통합민주당의 ‘분당’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1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범여권 핵심 인사 7인 회동으로, 박상천 대표의 범여권 대통합 신당 합류를 위한 모든 노력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대표의 결단만이 남았으며, 이제는 ‘실날 같은 희망’ 외에는 박 대표에게 내밀 ‘카드’가 더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회동엔 정대철 범여권 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이하 신당) 상임창당준비위원장, 이강래 신당 창준위 집행위원장, 김한길·박상천 중도통합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들은 박 대표의 범여권 대통합 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이하 신당) 합류와 관련, “열린우리당 및 기타 세력과의 통합 문제는 (신당) 창당 후 의결기구에서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서의 ‘선 중도통합민주당 협상, 후 열린당 협상’이란 발표는 사실상 박 대표의 신당 합류를 위한 모든 노력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따라서 막판까지 박 대표의 신당 합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박 대표의 합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을 감안한 움직임도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신당도 이날 창준위원장 및 실무분과위원장 회의를 갖고 실무분과위원장직 인선을 시민사회세력과 최종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중도통합민주당 내 통합신당 계열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한길 대표를 중심으로 이들은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합류를 위한 탈당 시기 문제를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3일 탈당이냐, 5일 신당의 창당대회 직전 탈당이냐를 놓고 결론을 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 계열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현재 기류는 당에 남아있는 것이 어렵겠다는 게 대세”라면서 “(통합신당 계열) 의원 전체가 탈당하는 것이므로 시기 조율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날 7인 회동의 발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면서 “실날 같은 희망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상 박 대표의 결단 외에는 어떤 ‘카드’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는 박 대표의 합류가 무산됐을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신당의 창준위원장 및 실무분과위원장 회의에서 “중도통합민주당이 하루 빨리 대통합 신당에 동참해서 진정한 대통합이 돼야겠다”면서 “(박 대표의)참여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상천 대표는 이날자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동참을 원한다면 신당은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열린당을 통째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원칙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독자적인 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