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대운하’로 촉발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공방전이 당 검증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을 ‘천둥벌거숭이’에 비유, 비난을 퍼붓자 박 전 대표 측은 3일 “정치적 도의는 물론 그의 정신상태가 도를 넘었다”고 맞받아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 한선교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이 전 시장 캠프는 우리가 뭐라고 말만 하려 하면 경기를 일으키며 네거티브 한다고 합창을 해왔다. 이번엔 가만히 앉아 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격으로 아예 웃음도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리 연막을 치고 하는 걸 보니 오히려 더 큰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제발이 저리다고 말이다”고도 했다.

    그는 “천둥벌거숭이라 함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천둥이 치는 곳에서도 벌거벗고서 이리저리 함부로 뛰어 다니는 사람,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 나서서 내대는 사람 즉 철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며 “정 의원 자신의 행동을 뒤 돌아 봐야 할 것이다. 딱한 노릇이다”고 개탄했다.

    그는 특히 정 의원이 박 전 대표 측 의원을 지목, 18대 총선 출마 불가까지 거론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L의원, 대구의 K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출마 불가능한 상황이 될 정도로 비방이 너무 심하다. 당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지하 않으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안되면 또…”라고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정치적 동의는 물론이고 그의 정신상태가 도를 넘었다”며 “아마도 정 의원이 토론회 이후 잠자리에서 가위에 눌리는 일이 많은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정 의원의 천둥벌거숭이 같은 행동에 한 가지 덧붙이고자 한다”며 “안하무인(眼下無人)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대고 눈 흘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한 뒤 ‘안하무인’의 뜻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기도 했다.

    “안하무인이란 말은 명나라 때 능몽초의 글에서 나온 목중무인(目中無人)에서 유래된 말로서 어느 부부가 늦게 얻은 아들이 너무도 귀하고 예뻐서 오냐오냐 하다 보니 날로 버릇이 없어져 안하무인격이 되어 자신이 왕이나 된 듯 나쁜 버릇이 들고 만다. 마침내는 아버지와 주먹다짐 까지 하는 상황까지 이르러 부부가 상심한다는 내용이다”

    구상찬 공보특보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 측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대운하 정책 검증 국면을 조기에 회피하기 위해 동료 의원에 대한 공천 협박 등 상식 이하의 저급한 비난을 일심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아름다운 경선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 의원 자신이 그동안 박 전 대표에게 해 왔던 패륜적인 저질 발언들에 대해 일일이 나열한다면 국민들은 정 의원보다 이 전 시장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게 될 것”이라며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정 의원의 숨겨진 발언 내용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