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일제 침략기의 산림자원 수탈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국적으로 대부분의 산이 황폐해졌었다. 이러한 황폐한 산을 1973~1987년에 걸쳐 시행된 제1,2차 치산녹화 10년 계획 아래 정부와 국민이 총력을 기울여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시간에 국토를 녹화하였다. 그 후 제3차 산림기본계획(산지자원화계획)과 제4차 산림기본계획을 거치면서 녹화된 산림을 더욱 울창하게 가꾸어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녹화된 산림이 최근에는 산불,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해로 매년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산림피해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대형 산불로서 1996년도의 강원도 고성산불, 2000년도의 동해안산불, 2002년도의 충남 청양산불 그리고 2005년도의 강원도 양양산불 등이 있는데, 실로 막대한 피해를 남겨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이러한 재난성 산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소형 산불도 이제는 지역과 기상을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동시에 다발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었고 보다 강력한 산불 진화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최근 산불여건의 변화에 따른 동시다발 및 대형화 등의 재난성 산불발생시 효율적으로 대처하고자 2005년 11월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산림청이 합동으로 산불재난 위기대응 실무매뉴얼을 수립하였는데 이것에 산불현장통합지휘지침(Integrated Incident Command Guidelines)을 별도 수록하여 산불에 대응하는 현장통합지휘시스템을 제시하였다. IICG는 재난성 산불발생시 현장지휘 체계의 확립 및 진화대의 효율적 편성·운영 및 유관기관의 역할 등을 정리하여 작성된 현장 실무적 성격의 지침이다. 산불 선진국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비상지휘체계(Incident Command System)를 운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산불현장통합지침이 이것과 견줄 수 있을 것이다.

    산불현장통합지휘지침의 주요 구성 내용을 살펴보면 ①산불규모별 진화지휘 책임자의 규정 ②산불단계별 대응 요령 ③산불확산 단계별 조치사항 ④현장지휘책임자의 역할 및 지휘권 인계 ⑤진화대의 조직적 편성 운영 ⑥유관기관 진화자원의 운영 관리 ⑦산불진화 완료의 판단 기준 ⑧유관기관의 임무 및 역할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산불현장통합지휘지침(IICG)를 통하여 향후 진화지휘 체계의 원활한 운영과 진화지휘책임자의 권한 부여에 따른 책임 있는 현장관리, 산불상황관리시스템의 구축 운영에 따른 상황 정보의 공유, 유관기관의 임무 및 역할에 대하여 정의함으로서 현장 진화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기반이 마련되어 우리나라의 산불방지 행정과 실무능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