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6 간첩단 사건에 친노매체들이 잠잠하다. 더욱이 386간첩단이 북의 지령을 받아 현실정치에 개입하려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회적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지만,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등에서는 이와 관련한 기사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86간첩단 사건은 이들 조직인 '일심회'가 북측으로부터 지난 5.31 지방선거 개입, 야당의 대권주자 동향파악 등을 지령받았다는 29일 공안당국측의 발표로 정치권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원칙을 고수해온 김승규 국정원장의 돌연 사의표명에 청와대 386인사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 공방까지 벌어진 상태다.

    특히 공안당국이 수사중인 일심회 장민호가 대북보고용으로 작성한 암호해독을 통해 이 조직체계와 구성원, 문건 등이 확인될 경우 386 정치인을 중심으로, 정치권에 강한 후폭풍이 닥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오마이는 386간첩단 사건이 사실상 공개되기 시작한 26일부터 30일 오전 현재까지 단 6건의 자체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의 뉴스섹션에서 '간첩' 혹은 '간첩단'으로 검색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386간첩단 사건을 민주노동당의 일로 집중시킨 6건의 기사에는 "자주파, 북조선으로부터 자주적이어야 한다"(26일자)는 제목의 한 민노당원의 주장을 그대로 실은 것과 "이정훈은 간첩일 수 없는 착실한 분"이라는 이해삼 민노당 최고위원의 인터뷰 인용보도 두건을 포함한 것이다. 오마이는 또 27일에는 민노당의 주장을 받아 "정권? 국정원? 공안 수사는 누구 '작품?"이라는 제목을 달아놓아 386간첩단 사건이 마치 '의도된 조작'이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조선일보는 5건의 사설을 포함해 32건의 기사를 보도했으며, 중앙일보는 24건, 동아일보와 문화일보는 13건의 관련 기사를 보도해 사회적 파장을 반영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들평균의 절반수준인 8건에 불과했다.

    한편 오마이는 사법부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와 관련한 기사는 무려 114건을 내보낸 적이 있어 386간첩단 사건과는 판이한 태도를 드러냈다. 지난 27일 주 의원 '술자리 보도'와 관련, 오마이의 해당기자는 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정확성에 근거해 기사를 작성해야했으나, 충분한 확인없이 취재원의 진술과 상이하게 성적인 폭언이 있었다고 보도해 피해자의 인격을 크게 훼손한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며 이같이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