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정규방송 도중 화면과 음향이 20여분간 중단되는 대형 방송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바른사회시민회의(공동대표 박효종 김종석 김성기)는 KBS의 안이함을 강력히 비판했다.

    바른사회는 ‘KBS는 하루도 거를 일 없는 사고 다발지역?’라는 성명을 내고 “방송이 언제나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작업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언제라도 응급 상황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런 조건을 알고 있기에 미리 대처하는 것이 방송의 능력이다. 방송사고가 터질 것을 대비한 예비 장비 시스템이 바로 작동되지 않은 것은 이번 사태가 한번에 그치지 않고 되풀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사회는 “(이번 사태는) 단순히 장비의 문제가 아니다”며 “결정되지 않은 연임에도 불구하고 근근히 사장직을 이어가고 있는 정연주씨 사태로 인한 방송국 내부의 갈등과 감리감독 소홀 등으로 인한 문제의 발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내부 문제가 결국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폐를 끼치게 된 상황에서 KBS 측에서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북핵 문제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시점에서 이런 방송사고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게 된다는 의식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바른사회는 방송 사고 이후, KBS의 대처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편의에 맞추는 형태로 또다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KBS는 미처 다 마치지 못한 프로그램 내용은 그대로 무시하고 다음 방송 중간부터 편성표대로 두드려 넣어 진행함으로써 방송사고 시간을 기다린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청자들을 우선에 두고 방송을 한다기보다 자신들의 편의와 광고주들의 눈치에 영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는다”고 했다.

    <성명서 전문>
    KBS는 하루도 거를 일 없는 사고 다발 지역?

    14일 밤 11시 8분 무렵 KBS 2TV에서는 방송 역사를 다시 쓸 사건이 일어났다. 국내 방송 사상 가장 긴 20여분의 방송 송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방송이 언제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언제라도 응급 상황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런 조건을 알고 있기에 미리 이에 대처하는 것이 방송의 능력이 아닌가. 방송 사고가 터질 것을 대비한 예비 장비 시스템이 바로 작동되지 않은 것은 이번 사태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되풀이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장비의 문제가 아니다. 결정되지 않은 연임에도 불구하고 근근히 사장직을 이어가고 있는 정연주씨 사태로 인한 방송국 내부의 갈등과 이로 인한 감리감독 소홀 등으로 인한 문제의 발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내부 문제가 결국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폐를 끼치게 된 상황에서 KBS측에서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은 북핵 문제로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는 시점에서 이런 방송사고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게 된다는 의식은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방송사고 이후의 대처 방식 또한 자신들의 편의에 맞추는 형태로 또다시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KBS는 미처 다 마치지 못한 프로그램 내용은 그대로 무시하고 다음 방송 중간부터 편성표대로 두드려넣기로 진행함으로써 방송사고 시간을 기다린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청자들을 우선에 두고 방송을 한다기보다 자신들의 편의와 광고주들의 눈치에 영합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낳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KBS는 이 방송이 있기 1시간 전에 오락프로그램의 녹화를 하던 연예인이 대기실에서 본드가 들어간 음료수를 마시는 사태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 사고가 없었다고 해서 KBS의 실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해 음료수로 큰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은 천운일 뿐이다. 음료수에 독극물이라도 들어있었다면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인가.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에 출연한 한 사람으로서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개인의 안전조차 보장하지 못하는 방송국이 자신들의 보안을 보장할 수 없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하고 있기에 타 방송국보다도 더 긴장하고 방송에 충실할 수 있는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KBS가 실제로 해이함에 물들어 있음이 이번의 잇따른 두 번의 사건으로 증명되었다. 방송국은 더 이상 기자재의 노후같은 변명을 늘어놓기보다 자신들이 안이함에 대해 되돌아보길 바란다.

    마침 방송사고가 난 시간에 방송된 프로그램이 “위기탈출 넘버원”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자신들의 위기 하나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방송국이 과연 위기에 대한 의식은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2006년 10월 16일
    바른사회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