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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인 납북자도 찾아내는데…

입력 2006-04-12 09:22 | 수정 2006-04-12 09:22
조선일보 12일 사설입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하며 소개합니다.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라는 사실을 일본 정부가 밝혀냈다. 그는 고등학교 학생이던 1978년 전북 선유도에서 실종된 김영남씨다.

일본 정부가 이를 확인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1977년 니가타 현에서 실종된 요코다가 북한 정보원에 의해 납치됐다는 정보가 있자 2002년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그것이 사실임을 실토받았다. 일본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확인작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94년에 사망했다는 요코다가 생전에 납북 한국인과 결혼해 살았다는 소문이 있자 2002년 9월 북한에서 요코다의 딸을 만나 DNA(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 그런 다음 우리 납북자가족모임 협조를 받아 한국인 납북자 5명의 부모·형제 DNA를 채취해 비교해서 그 중 한 명인 김영남씨가 요코다의 딸과 혈연관계임을 밝혀낸 것이다.

일본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북설을 확인하기 위해 수교와 경제지원을 무기로 북한을 압박해 결국 일본인 13명을 납치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리고 고이즈미 총리 방북을 통해 납북자 5명과 가족을 데려왔다.

대한민국 정부가 그동안 납북자와 관련해 한 일이라고는 1953년 이후 납북된 사람이 모두 486명이라는 숫자 하나 내놓은 게 거의 전부다. 북한 앞에서 ‘납북자’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최근 들어 ‘전후 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자’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수십 명 가량 생사확인과 상봉을 주선한 게 고작이다. 생사확인이라는 것도 북한이 보내오는 ‘사망’이니 ‘행방불명’이니 하는 일방통보나 전달해주는 정도다. 작년 8월 북한을 탈출해 3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난 납북자 고명섭씨는 북한이 ‘생사확인 불가’라고 통보해와 남한 식구들이 제사까지 지냈던 사람이다.

김영남씨의 82세 노모는 아들이 살아있다는 전언마저 듣지 못한 채 28년 세월을 보냈다. 정부는 이달 21~24일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납북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다. 국민들은 그때 가서 이런 정부에도 계속 세금을 내야 하는지, 이런 정부를 믿고 살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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