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장병의 60%가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병의 60% 이상이 '북한을 동반자로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군대 내 대적관(對敵觀)과 안보의식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국가정보원의 ‘현역병사 면접조사’ 결과를 입수해 5일 보도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9월 민간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서울과 대전 등 대도시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에서 휴가와 외출을 나온 병사 61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병사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50.5%(311명)가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고 9.5%(59명)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방지역에 복무 중인 선임병(상등병과 병장) 187명 중 90명(48.3%)은 ‘전쟁 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후방지역에서 복무하는 후임병(이등병, 일등병) 126명중 94명(74.4%)는 ‘발발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군의 대북인식 방향’에 대해선 63.2%가 ‘경계심은 유지하되 동반자적 관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답했고 ‘군대만큼은 여전히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은 36.8%에 그쳤다. ‘군 복무에 자부심을 느끼느냐’는 질문엔 50%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고 12.4%는 ‘다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자부심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은 37.5%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전방 감시소초(GP) 총기 난사 사건과 훈련소 인분 사건 이후 병영생활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4%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24%는 ‘군기 확립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군 당국의 후속조치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