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탁 논란에 대통령실 엄중 경고했지만"경고로 덮을 문제 아냐 … 李 정부 인사전횡""헌법수호TF, 김현지·김남국 휴대폰 왜 안 뺏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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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뉴스핌
대통령실이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사이의 부적절한 문자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고 전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히지 않고 있다. 특히 문자 내용에 등장한 '현지 누나'를 두고 야당은 '김현지 실세설'과 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문진석, 김남국의 인사 청탁 대화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며 "이재명 정부 인사전횡 시스템이 딱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주 의원은 "대통령실이 문자로 띡 '엄중 경고' 공지 내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스스로 내뱉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왜 안 하나"라고 직격했다.그러면서 "고위공직자를 엄중 수사한다고 인력, 예산 늘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왜 뒷짐지고 보고만 있나"라며 "민간 인사까지 당연하다는 듯이 관여해 온 인사 라인의 휴대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공무원 사찰'로 논란을 빚는 이른바 헌법존중정부혁신 TF를 겨냥해 "헌법수호 TF는 헌법 망치는 김현지, 김남국 휴대폰은 왜 안 뺏나.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출석하지 않으면서 '실세' 논란에 휩싸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 "이러니 김현지를 국회에 못 내보내지"라고 꼬집었다.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뒷선 아닌 '앞선 실세' 김현지 인사 농단 의혹"이라며 "음침한 '밀실 인사 거래'가 내년도 나라살림인 예산안과 법안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이쯤되면 왜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다급한 인사 발령(총무비서관→제1부속실장)까지 내는 등 온갖 무리수를 던지며 '김현지 지키기'에 올인했는지가 분명해진다"며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 국민 앞에 진실만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김 실장과 관련한 모든 의혹은 사실이었던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김현지 실장은 비선 실세를 넘어 대통령 가장 가까이에서 문고리를 틀어쥐고 대놓고 권력을 휘두르는 '앞선 실세'"라며 "대통령실은 밀실 인사 거래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앞선 실세'의 국정농단을 낱낱이 국민께 고하라. 국민께서 반드시 단죄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문 수석부대표와 김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렘 대화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인사 청탁' 논란에 휩싸였다.카메라에 잡힌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문 수석부대표는 "남국아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라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하는 데 자격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했다.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 줘봐"라고 덧붙였다.이에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홍성범 본부장님!"이라고 답장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맞아. 잘 살펴줘"라고 했다.김 비서관이 언급한 형과 누나는 각각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됐다.이에 주 의원은 "인사 농단의 범죄 현장"이라며 "권력형 비리이자 명백한 특검 사안"이라고 비판했다.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대통령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