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진석, 김남국에 인사청탁 문자金 "훈식이 형, 현지 누나한테 추천"추천한 자리 알고 보니 '연봉 2억 원대 회장'野 "실력 아닌 인맥으로 인사 … 현대판 음서제"
-
-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뉴스핌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1주기로 분주한 3일 '인사 청탁 농단'에 휩싸였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민원성 인사를 요구하고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이에 답변하는 문자 내용이 노출된 것이다. 문자 내용에는 '현지 누나'가 등장해 또다시 '김현지 실세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가결했다.그런데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다. 본회의장에 있던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렘을 보내는 휴대전화 화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문 수석부대표는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렘을 통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 씨 인사를 추천했다.카메라에 촬영된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문 수석부대표는 "남국아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라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하는 데 자격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말했다.이어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 줘봐"라고 덧붙였다.이에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홍성범 본부장님!"이라고 답장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맞아. 잘 살펴줘"라고 했다.문 수석부대표와 김 비서관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이며 김 비서관은 지난 9월 대통령실 조직 개편 당시 강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한 바 있다. 이에 문 수석부대표가 대학 동문인 홍 씨를 KAMA 회장직에 추천하기 위해 김 비서관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KAMA는 원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2023년 미래차 산업 전환 트렌드에 맞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주로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회원사로,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1988년 창립했다.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회원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CEO급이 회장직을 맡았다. 협회 예산도 회원사가 내는 돈이 수십억 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업통상부 1급 이상 출신이 주로 맡아 왔다. 연봉은 2억 원 대로 알려져 있다.김 비서관이 언급한 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현지 누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자 야권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진석과 김남국의 청탁 대화는 인사 농단의 범죄 현장"이라며 "현행범"이라고 지적했다.주 의원은 또 "김현지 실세설이 입증됐다. 김현지 실장이 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리까지 주물럭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사적 청탁이다. 개인 친분으로 추천했다. 문진석, 김남국, 김현지가 관여할 직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그는 "직권 남용 범죄"라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리는 대통령 임명 직위가 아니다. 민간 회원사들이 정하는 자리"라고 짚었다.그러면서 "일개 비서관이 이럴 정도면 인사 농단은 이재명 정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권력형 비리이자 명백한 특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측근끼리 누구한테 말해야 잘 되느냐를 따지고, 결국 실세 김현지에게 줄을 대야 인사가 성사되는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니라 명백한 직권 남용이자 국정 농단, 권력형 비리"라고 지적했다.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지난 25일 국민 추천제를 공식 도입하겠다며 국민 주권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이는 겉으로는 국민 주권을 말하면서 뒤로는 인사가 비공식 라인에 의해 움직이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이번 문자 사건은 대통령실 내부의 비공식 라인이 실제 인사에 개입할 수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이어 "김현지 실장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인호 산림청장 임명 사례처럼 특정 관계가 인사의 기준이 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은 실력과 검증이 아니라 연줄·관계·인맥으로 관직이 결정되는 현대판 음서제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국회 예산안 처리하는 와중에 인사 청탁이라니"라며 "현지 누나는 누구냐"고 꼬집었다.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