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유성, 옥관문화훈장 수훈시상식서 생전 녹음한 '육성 소감'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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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별세한 개그맨 고(故) 전유성이 문화계 정부 포상인 '문화훈장'을 받았다.
- ▲ 지난달 25일 별세한 코미디언 전유성. ⓒ연합뉴스
고인은 지난 2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인이 생전 녹음한 '육성 소감'이 재생됐다. 고인은 "예전에 선배님들도 많이 받으셨는데, 그럴 때마다 '코미디언들이 많이 받아야 후배들도 많이 받겠구나' 했다"며 "저를 거쳐서 간다니까 굉장히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훈장을 대신 받은 고인의 딸 전제비 씨는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버지의 마지막 업적이 아니고 새로운 기억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인과 함께 옥관문화훈장을 받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별들의 노래를 들으며 자라왔는데, 그 별 중 하나가 됐다"며 "내년에 그룹 20주년이 되는데 멤버들과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배우 김해숙은 "너무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런 큰 영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순간을 항상 기억하면서 더 따뜻한 사람. 더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배우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보관문화훈장'은 할리우드 영화 진출로 한국 문화계의 위상을 높인 배우 이병헌과,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문화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배우 정동환에게 돌아갔다.
이병헌은 "제가 어떤 사명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영화가 좋아서 하는 건데 이렇게 커다란 영광을 안게 되니 겸연쩍기도 하다"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 무대에서 조금 더 빛날 수 있는 노력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동환은 "제가 사랑하는 무대에 다시 불러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가 이걸 받고 있지만 여러분이 같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가분들, 좋은 연출자분들, 스태프들, 관객 여러분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말했다.
문화훈장은 금관, 은관, 보관, 옥관, 화관 등 5등급으로 나눠 수여된다. 올해는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 수훈자가 호명되지 않았다.
'대통령 표창'은 배우 김미경·이민호·이정은, 가수 동방신기·세븐틴·로제, 성우 김은영이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배우 김지원·김태리·박보영·박해준·주지훈, 가수 에이티즈·트와이스, 기타리스트 최희선이 받았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배우 고윤정·변우석·지창욱·추영우, 가수 라이즈·르세라핌·아이들·제로베이스원, 코미디언 이수지, 안무가 베베가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