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연루된 한국인 많아 … 1000명 남짓 전망""항공편 등 준비 … 이번 주말까지 송환 목표"'ODA 축소' 주장에 "연관 지을 수 없다" 일축
  •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한국인이 1000여 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60여 명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까지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위 실장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캄보디아 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사태 관련 정부 대응 방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보이스피싱 등 범죄와 관련된 조직들에 의해 한국인 다수가 감금됐고, 일부는 캄보디아 당국에 의해 구금돼 있다.

    위 실장은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현지 공관에 피해자 또는 친지들로부터 감금 정황이 있다는 신고가 많이 접수됐다. 그 명수는 330명 정도"라며 "전날 외교부에서 공개했듯이 이 중 80%가량은 해결됐다. 그 이후 또 신고가 있고, 가변적이고, 신고처가 다른 곳도 있기 때문에 외교부와 경찰청 간에 교차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캄보디아 스캠 산업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20만 명 가량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스캠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인의 경우 정확한 숫자는 잘 알 수 없지만 대체로 1000명 남짓 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캄보디아 경찰 당국의 단속으로 수천 명이 검거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인은 68명 중 일부가 송환돼 현재 63명이 캄보디아 현지에 붙잡힌 상태라고 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범죄에 가담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빠른 시일 내에 그분들을 송환하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러 준비를 했다"며 "항공편도 준비한 상태"라고 했다. 한국인 송환 시한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까지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이유로 정부와 유가족 간 소통 과정에서 공동 부검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아 이걸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필요하다"며 "내부 절차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지만, 최근 캄보디아 측과 공동 부검 문제에 대한 협의가 잘 됐다"고 했다.

    위 실장은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비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ODA와 이 문제를 직접 연관 짓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위 실장은 "ODA는 자체의 목적과 타당성, 사업별로 판단한다"며 "다른 이슈와 연관 지어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