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월 전당대회 이재명 연임 도전설 솔솔총선 승리 4개월만 당권 내려놓을 가능성 희박사법리스크 방어 효과적 … "주도권 잡았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다음 시선이 민주당 전당대회로 향하고 있다. 여전히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당 장악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자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자리는 할 때는 고생스럽지만 내려오는 순간 스포트라이트와 당 장악력이 떨어진다"면서 "총선 승리로 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재판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 대표라면 절대 당권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민주당 내부 친명(친이재명)계는 전당대회를 위한 사전작업을 해왔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당무위원회를 통해 당헌을 개정하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권한을 축소하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의 영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권리당원 비중을 높였다. 

    전당대회 당 대표와 최고위원 반영 비율을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합쳐 70%,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를 합쳐 30%를 반영하기로 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60대1에서 20대1 이내로 조정하기로 했다.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 친명계가 당 지도부를 휩쓸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 4개월 만에 당권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당 내 분위기다. 특히 친명계에서는 여전히 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의 결집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의 재판 결과로 정국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에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자살행위라는 견해도 쏟아진다. 

    공교롭게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를 연임한 사례가 없다. 김 전 대통령이 1995년 9월~1997년 5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후 1997년 5월~2000년 1월까지 연임한 것이 가장 최근 일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대통령에 비견할만한 당 장악력을 이 대표도 이미 갖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선일로부터 1년 전에 당 대표를 사퇴해야 한다. 이 대표가 대선에 나설 경우 2025년 3월 전까지만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면 된다. 

    문제는 사법리스크다. 이 대표가 다음 대선 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친명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당선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제야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주도권을 잡았는데 (이 대표가) 대표직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억울한 재판을 하고 있는 이 대표가 흔들림 없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