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총선 이후 이재명과 묘한 긴장감개딸, 경계심 폭발 … "조국은 민주당 아니다"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제22대 총선 당선인들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조국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원내 3정당으로 등극, 야권 지대에서 정치적 위상이 커지면서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조 대표가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12일 오전 20분간의 차이를 두고 각각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두 대표가 선거 전 '연대'를 약속했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범야권의 압승을 이끈 두 사람의 만남이 기대됐지만 이날 이 대표와 조 대표의 '현충원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다만 현충원을 방문한 후 취재진과 만나 조국당과의 연대에 대해 "지금도 계속 소통 중"이라며 "대화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 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별도로 질문을 받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총선 이후 이 대표와 조 대표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지되는 가운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조국당과 사안별 협력 관계는 유지하되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흐른다. 조 대표가 야권 내 이 대표의 가장 강력한 대선 라이벌로 떠오르면서다. 나아가 조 대표는 선거 전후 "민주당과의 합당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독자적 영향력 확대를 예고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일컬어지는 한 민주당 당선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경쟁자라고 말하기도 이른 상황으로 본다"면서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선에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신 분이 과욕을 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 사이에서는 민주당에서 조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밝히는 발언조차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지지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대표 혼자만으로 차기 대권에서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 보기도 어렵다"고 발언한 전현희 민주당 서울 중·성동갑 당선인에 대한 반발이 빗발쳤다.

    전 당선인은 전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 대표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서로가 경쟁하고 협조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는 가장 유능한 분이 또 야권의 대선주자가 돼서 오히려 야권의 당선 확률을 더 높이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개딸'은 이에 대해 "당신이 좋아하는 조국당으로 가라", "조국은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당 사람이 아닌 조국당 당수를 감히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취급해주나" "'친문(친문재인)'이니까 감시 대상이다"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