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준혁 옹호 취지 영상 올렸다가 '빛삭'1시간 만에 삭제 후 "실무자 실수" 변명"김준혁 옹호 떳떳하면 삭제 글 복구하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김준혁 후보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가 1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캡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김준혁 후보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가 1시간여 만에 삭제했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캡처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여학생들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영상과 게시글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가 약 1시간 만에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2차 가해'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9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김준혁 후보의 옹호가 떳떳하다면 즉시 삭제된 글을 복구하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평가 받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는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와 함께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약 1시간 만에 삭제됐고 이 대표는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해당 기자회견 내용 역시 사실과 다른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과정이 이 대표가 '여성 비하' '여성 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를 옹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날을 세웠다.

    공보단은 "해당 기자회견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을 비판하는 것으로 일부 참석자는 자신의 이모가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고 말하는 등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 대표가 김 후보를 편드는 동시에 여성 인권에 대해 2차 가해를 하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김시관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총선에 유리하다고 허구의 역사를 정사(正史)라고 왜곡한 것이 1시간도 버티지 못한 '이재명 역사관'의 민낯"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사실과 진실을 선택적으로 차용하고 버리는 것이 역사 왜곡의 시작"이라며 "이 대표의 1시간 한정판 역사관이 역사 왜곡의 상징적 장면으로 다가온다. 여성 인권에 대한 무개념 인식도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화여대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에 출마한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도 페이스북에 "어제 이대 앞에서 '우리 이모가 김활란에게 걸려들어 미군 성 접대를 했다'는 취지의 기자회견도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이 대표는 이를 근거로 '역사적 진실'을 운운하며 김준혁을 두둔했다. 거짓, 음모 세력 심판은 투표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