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광숙, '미군 성상납' 관련 "우리 이모 일"이대 측 "48년 정외과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반박
  • ▲ 고은광순씨 등 이화여대 동문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 동상 그림에 손피켓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고은광순씨 등 이화여대 동문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 동상 그림에 손피켓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과 관련해 "우리 이모가 김활란에게 걸려들어 미군 성접대를 했다"고 증언한 고은광순 씨의 주장에 이화여대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희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장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 씨의 주장에 대해 "두 가지 사실을 근거로 명백한 거짓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첫 번째로 시간관계에 매우 큰 허점이 있다. (고은 씨의 이모는) 1935년에 태어나 13살인 1948년 이대 정외과를 다녔다는데 이대 정외과는 1950년 창설해 1회 입학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로 (고은 씨의 이모) 은모 씨는 1956년 이대를 입학해 1960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은 씨는 자신의 이모가 1948년 무렵 낙랑클럽을 통해 성 성납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때는 이대생도 아니었다. 고은 씨는 2024년 이대와 동창회에서 발간한 이대인 명부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을 확인조차 안 했다"고 꼬집었다.

    고은 씨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이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렸을 적 가족 앨범에서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며 "최근 이 문제(김준혁 논란)가 불거지면서 외국에 있는 오빠들과 막내 이모에게 물어본 결과, 1948년 무렵 첫째 이모가 바로 그 낙랑구락부 또는 낙랑클럽(을 통해) 김활란한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활란 이대 초대총장이 미 군정 시기 이대생들을 미군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한 김 후보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증언이었다. 그러나 고은 씨가 밝힌 이모 은 씨의 이대 재학 시기와 성 상납을 했다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대 측 주장이다.

    김 회장은 "1948년도에 존재하지 않은 정외과 이모가 어떻게 (학교에) 다닐 수 있었나"라며 "낙랑클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검증되지 않은 역사를 자신의 이모 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하면서 마치 진실인 것처럼 꾸며 증언하는 고은 씨는 이대 정외과를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은 씨의 기자회견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유하면서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글은 금방 삭제됐고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직접 올린 것이 아니라며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이 대표에게 묻는다. 고은 씨의 동영상을 재빠르게 공유하면서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라고 썼던 이 대표의 진심 또한 무엇인가"라며 "역시 김준혁을 지키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