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망언에 시민단체 국회서 규탄대회 열어"팩트체크 없는 역사관…후보직 사퇴해야"
  • ▲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8일 오전 국회 앞 계단에서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8일 오전 국회 앞 계단에서 '유치원 친일파 망발 김준혁 후보 규탄대회'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유치원 뿌리는 친일"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전" 등의 발언을 두고 여러 시민단체가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 후보의 사과와 경기 수원정 후보자직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애순 한유총 이사장은 성명문에서 "대한민국 유아들의 출발점 학교로 나라 사랑과 민족의 긍지를 높이는 유치원 교육을 주도하고 실천해온 한유총을 정신적 친일파란 악의적인 오명을 씌워 매도한 김 후보를 규탄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한유총은 그 선각자들의 뜻을 본받아 유아교육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의 올바른 유치원 교육을 위해서 사비를 쾌척하길 마다하지 않고 불철주야 오늘날까지 노력하고 헌신해왔다"며 "이런 한유총을 김 후보는 팩트체크 없는 비뚤어진 역사관에 빗대 친일파라는 매국노 프레임을 씌워 매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유총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유치원 말살 한유총 말살 김준혁 후보는 사퇴하라' '당선되면 그만이냐! 사죄하고 사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김 후보를 향해 항의했다.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김준혁 교수가 들려주는 변방의 역사'의 1권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된 유치원의 뿌리'에서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며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유총이 보수화 돼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 후보의 국군 폄하성 발언을 두고 국군포럼과 육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예비역대령연합회, 자유와연대 등의 안보 단체도 규탄대회를 열고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산 세력에 맞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모독하는 저질 망언을 한 김 후보는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이며, 이런 자가 어떻게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군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김 후보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백선엽 장군과 관련해 "다부동 전투는 사실상 패전"이라며 "백선엽은 기본적인 병법도 몰랐는데 미군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승만이 육사를 만들며 교장만큼은 독립군 출신이 돼야 한다고 했다"며 "그것이 어느 순간인가 다 깨져 버렸다. 육군사관학교가 광복군의 후예인 신흥무관학교를 계승한 사관생도를 육성하는 학교가 아닌, 안타까운 학교로 전락해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발언이 재발굴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김 후보는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미군 장교를 상대로 여대생들의 성상납을 알선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하하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