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금감원, 선거 개입 처음 봤다"與 "합법 절차…민주당, 사실상 정치보복 예고"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금융감독원을 제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금감원이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사기 대출' 의혹에 대해 새마을금고 조사에 나서자 이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성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에서 "관권선거와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서 금감원은 단단히 제재를 가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금감원장을 왜 검사로 임명하나 싶더니 이때 써먹으려고 그런 것 같다"면서 "금감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감원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에 관해 조사에 착수, 위법·부당 행위 소지를 발견했다며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대출금 11억 원 회수를 결정했다.

    양 후보는 2021년 당시 대학생 신분이었던 딸 양모 씨의 명의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사기 대출' 논란에 휩싸였다.

    여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금감원 제재' 발언이 사실상 정치 보복을 예고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총선 전부터 자신들의 정치 권력으로 국가의 합법적 절차를 겁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법을 휴지조각처럼 여기는 습관이 어디 가겠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