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 만나 직접 이야기 듣고 싶다"전의교협 "대통령과 전공의,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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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이에 따라 7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변인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고 했다.윤 대통령의 대화 제안은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고 호소한 직후 나 왔다.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에게 부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분은 우리나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그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말했다.이어 "사람은 누구나 열정이 과하면 실수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의사처럼 근거와 가능성을 따지고 판단이 맞는지 틀렸는지 따지고 살지는 않는다"며 "그분(대통령)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 대통령의 열정과 정성만 인정해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윤 대통령을 향해 "젊은이들에게 먼저 팔과 어깨를 내밀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 1만3000명 중 대표 한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호소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1일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의료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이라며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윤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이후 KBS 뉴스7에 출연해 "정부는 20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서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성 실장은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