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 만나 직접 이야기 듣고 싶다"전의교협 "대통령과 전공의,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
  •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게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7주 넘게 지속되고 있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변인실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대화 제안은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고 호소한 직후 나 왔다.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에게 부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그분은 우리나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그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열정이 과하면 실수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의사처럼 근거와 가능성을 따지고 판단이 맞는지 틀렸는지 따지고 살지는 않는다"며 "그분(대통령)의 열정을 이해하도록 잠시나마 노력해달라. 대통령의 열정과 정성만 인정해도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해 "젊은이들에게 먼저 팔과 어깨를 내밀고 현장을 떠난 전공의 1만3000명 중 대표 한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일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의료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이라며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윤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이후 KBS 뉴스7에 출연해 "정부는 2000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 증원 규모를 포함해서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2000명이라는 숫자가 절대적인 수치라는 입장은 아니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