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故 이형곤·이영곤 형제에 화랑무공훈장훈장은 베트남 참전용사인 5남 이정곤옹에 전달
  • ▲ 한기성 25사단장이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무공훈장 전수식을 열고 고(故) 이형곤 이등상사(현 중사)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 한기성 25사단장이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무공훈장 전수식을 열고 고(故) 이형곤 이등상사(현 중사)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웅 형제의 화랑무공훈장이 73년 만에 유가족의 품에 전해졌다.

    육군은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한기성 사단장 주관으로 고 이형곤 이등상사(현 중사)와 고 이영곤 일병에 대한 무공훈장 전수식을 열고 호국영웅 형제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화랑무공훈장은 전시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에서 전투에 참여하거나 접전지역에서 적의 공격에 대응하며 뚜렷한 공적을 남긴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무공훈장 4등급에 해당한다.
  • ▲ 고태남 인사사령관이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무공훈장 전수식에서 고(故) 이영곤 일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 고태남 인사사령관이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무공훈장 전수식에서 고(故) 이영곤 일병의 화랑무공훈장을 유가족에게 전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5남 1녀 중 장남인 이형곤 이등상사는 1948년 6월에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했으며,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3남인 이영곤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돼 그해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전투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인해 '가(假)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7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 ▲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무공훈장 전수식에서 두 호국영웅 형제의 영정사진과 함께 열병차에 탑승한 유가족들이 25사단 후배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 ⓒ육군 제공
    ▲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무공훈장 전수식에서 두 호국영웅 형제의 영정사진과 함께 열병차에 탑승한 유가족들이 25사단 후배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 ⓒ육군 제공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확인 과정에서 이형곤 이등상사의 '구(舊) 제적등본 현 가족관계증명서' 기록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진전됐다.

    조사단은 당시 이형곤 이등상사의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 지자체에서 보관 중이던 구 제적등본을 대조한 결과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했고 이들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 ▲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무공훈장 전수식에 참여한 유가족 및 주요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 1일 경기도 양주의 제25보병사단에서 열린 무공훈장 전수식에 참여한 유가족 및 주요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이날 전수식에서 형들을 대신해 훈장을 받은 5남 이정곤 옹(81세, 베트남전 참전)은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형님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수식을 주관한 한기성 사단장은 "국가를 위한 선배 전우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국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사단 장병들과 함께 투철한 군인정신과 애국심을 이어받아 조국수호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했다.

    육군을 대표해 전수식에 참석한 고태남 인사사령관은 "호국 영웅 형제의 동생인 이정곤 옹에게 형님들의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게 돼 영광"이라며 "아직 찾지 못한 3만여 명의 무공훈장 수훈자들도 끝까지 찾아 그분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2019년 출범된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훈자 17만9000여 명 중 14만9000여 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고, 아직 찾지 못한 3만여 명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고자 수훈자와 유가족을 찾는 다양한 전국 단위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